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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판매' 논란 미래에셋, 금감원 "혐의없음" 기각

등록 2025.01.14 15:31:02수정 2025.01.14 17:3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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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 매각 '미래에셋맵스9-2호', 분쟁조정까지 안간다

트리아논·벨기에 펀드 등 '손실 확정' 펀드들도 민원 속출

'불완전판매' 논란 미래에셋, 금감원 "혐의없음" 기각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금융감독원 분쟁조정국이 불완전판매 논란에 투자자 민원이 빗발쳤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국 부동산 펀드에 대해 혐의 없음으로 결론 지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펀드는 해외 부동산 시장 부진으로 자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이 일부 손실을 보게 된 국내 1호 미국 부동산 공모펀드다. 최근 뒤늦게 손실이 확정되고 있는 독일 트리아논 펀드, 벨기에 부동산 펀드 등에 대해서도 금감원에 투자자 민원이 빗발치고 있어 이들에 대한 분쟁조정 성사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14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 분쟁조정국은 지난해 4분기 '미래에셋맵스미국부동산투자신탁 9-2(이하 맵스9-2호)' 투자자들의 분쟁조정 민원을 기각했다. 투자자들은 금감원으로부터 "특별한 혐의점을 찾을 수 없었다"는 내용의 답변을 안내받았다.



앞서 2023년 말 맵스9-2호 투자자들은 펀드를 판매한 미래에셋증권과 운용을 맡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상대로 금감원에 민원을 제기했다. 해당 펀드는 미국 택사스주 댈러스 지역 오피스 빌딩에 투자한 국내 1호 미국 부동산 공모펀드로, 2016년 출시 당시 10일 만에 3000억원 완판을 달성했다.

하지만 글로벌 금리 인상 등에 부동산 가격이 하락, 펀드 만기를 앞두고 운용사는 달러 기준 약 30% 싼 가격에 매각을 결정했다. 펀드는 2016년 9786억원(약 8억4362만달러)에 매입한 빌딩을 7879억원(5억8000만달러)에 매각했다.

투자자들이 제기한 문제는 크게 ▲불완전판매 ▲투자자 동의 없는 자산 매각 결정 등 두가지였다. 펀드 위험을 충분히 고지하지 않고 판매한 데다, 펀드 부실로 배당도 거의 나오지 않는 만기를 1년 앞둔 시점에도 판매사 프라이빗뱅커(PB)가 투자를 권유해 손해가 커진 사례도 있따는 것이다.



다만 증권사 측은 "공모펀드 설정 3개월 후부터 주식시장에서 상장주식증권 형태로 자유롭게 매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PB 권유로 샀는지 직접 증권사 앱을 통해 매수한 건지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맵스9-2호는 투자자 민원이 많은 건이었다. 다만 특별히 불완전 판매로 볼 여지가 없어 지난해 기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분쟁조정국은 사실관계 조사 후 법 위반 여지를 다퉈볼 지점이 있다고 판단하면 분쟁조정위원회에 넘겨 권고 배상 비율 등을 결정하는데, 이 같은 조정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다. 사실관계를 더 다툴 투자자들은 법정 소송으로 가게 된다.

맵스9-2호 이후로도 해외 부동산 펀드 민원은 계속되고 있다. 해외 부동산 시장 회복이 더뎌지면서 만기를 넘겨서까지 빌딩을 제값에 팔지 못한 펀드들이 하나둘 등장하고 있어서다.

금감원 분쟁조정국은 최근 손실이 확정된 '한국투자벨기에코어오피스2호(이하 벨기에 2호)'와 관련해서도 운용사 한국투자리얼에셋에 자료를 요구하고 사실조사에 착수했다. 이 펀드에는 기관과 개인 약 900억원의 돈이 묶여있다.

이 펀드는 벨기에 정부기관이 임차하고 있는 브뤼셀 소재 오피스 빌딩에 투자하고 있다. 우량 임차인 매력이 부각되며 역시 짧은 시간에 완판된 인기 펀드였으나, 해외 부동산 시장 침체로 자산 가격이 급락하면서 펀드는 만기 내 자산 매각에 실패했다. 선순위 대주는 대출 원금 회수를 목적으로 자산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

독일 트리아논 빌딩에 투자한 이지스자산운용의 '이지스글로벌229호' 투자자들도 꾸준히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10일 이지스자산운용은 트리아논 펀드의 손실이 확정되면서 기준가가 98% 하락한 0.01원으로 결정됐다고 공시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펀드별로, 사안별로 다 다르기 때문에 따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다만 이들 펀드 민원은 최근 접수가 진행되고 있는 건이라 처리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oincidenc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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