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의장, 평양 무인기 질의에 "김정은이 돈들여 확인해야 할 사안"
14일 비상계엄 국조회의 출석해 답답한 심정 드러내
"비밀 유지한 상태서 상대방 심리 압박 줘 선택 제한"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김명수 합참의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01.14.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김명수 합동참모의장이 14일 평양 무인기 침투 사실 여부를 묻는 질의에 "보안상 이유로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관련 질문을 받고 "김정은이 돈을 가지고 직접 확인해야 될 것을 왜 제가 스스로 확인을 해줘야 하느냐"며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김 의장은 오전 회의가 끝나갈 때 쯤 발언기회를 요청한 뒤 "저희들이 (무인기 침투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하니 국민들이나 많은 분들이 의혹을 제기하는데 고심이 크다"며 "우리의 비밀을 확인해 줄 수 없다는 것은 우리 비밀을 유지한 상태에서 상대방의 심리적 압박을 줘서 선택을 제한하게 하고 혼란을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우리가 이익을 얻는 전략"이라며 "핵심은 비밀 유지"라고 강조했다.
현 상황을 카드게임과 빗대어 설명하기도 했다. 김 의장은 "카드게임에서 둘이 카드를 할 때 내 카드가 오픈되는 순간 적의 심리적 갈등이나 혼란을 초래할 수 없다"며 "그래서 카드를 절대로 오픈하면 안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유리한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국방정책의 기본 전략"이라며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서 이런 전략을 쓰고 있는데 자꾸 북풍이라고 얘기하면 2022년 말 10여대의 무인기가 서울 수도권에 들어와서 ‘남남 갈등’을 일으켰던 것은 ‘북풍’인지 ‘남풍’인지 여쭤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2020년 경기도 연천에서 GOP 총격 도발이 있었을 때도 저희가 대응 포격을 하니 (북한이) 바로 중지했다"며 "이런 상황을 자꾸 북풍이라 하면서 모든 정보가 유출되면 작전적으로 이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적이라는 것은 기만과 기습을 활용해 자기들이 원할 때 도발한다"며 "그런 적을 대항해 저희들은 우리 국민과 우리 장병을 지키면서 경계태세와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합참의장은 군 내부의정보 능력은 전혀 없고, 작전지휘관만 가지고 있다"며 "천안함 피격 사건이나 삼척 목선 사건 등이 터져 감사했을 때 그 후유증으로부터 지휘권을 회복하는데 5~10년 걸렸다. 이런 (군사 보안 유지) 부분들이 준수될 수 있도록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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