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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3구역 초등학교 용지로 시끌…몸값 높은 '초품아'

등록 2025.01.31 06:00:00수정 2025.01.31 09:5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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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용지→공공용지 변경에 주민 반발

서울시 "학교용지로 재변경 추진" 진화

통학 안전·유치원 확보 이점…청약 경쟁↑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지난 2023년 1월30일 오전 서울의 한 초등학교 등교 모습. (공동취재사진) 2023.01.2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지난 2023년 1월30일 오전 서울의 한 초등학교 등교 모습. (공동취재사진) 2023.01.2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최근 서울시가 정비사업 단지 내 학교용지 용도를 바꾸려다가 주민들의 반발로 철회하는 등 이른바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 단지가 주거환경을 좌우하는 요소로 자리 잡는 양상이다.

3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용산 한남3구역 내 공공용지를 학교용지로 다시 변경하기로 했다.



한남3구역은 용산구 한남동 일대 38만6364㎡가 재정비촉진구역으로 지정된 뒤 재개발이 추진돼 왔다. 지하 7층~지상 22층 127개동 규모로 공공주택 1100가구를 포함한 5988가구 대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앞서 서울시 제9차 도시재정비위원회는 지난달 23일 이같은 내용의 '한남3재정비촉진구역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을 수정 가결하면서 학교용지 1만755㎡를 공공용지(8500㎡)로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그러자 한남3구역 조합은 서울시에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강력 반발했다. 더욱이 초등학교가 신설되지 않으면 입주자 자녀들이 단지 남서측 기준으로 도보 50여분 거리의 한남초등학교를 다녀야 한다는 문제점도 제기했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 17일 설명자료를 통해 "학교용지 변경은 서울시 교육청의 학교설립 투자심사가 아직 진행되고 있지 않음에 따라 한시적으로 변경을 추진한 사항"이라며 "재열람공고를 통해 이해관계인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학교용지 재변경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한남3구역 사례처럼 최근 아파트 단지 주변에 초등학교가 자리하고 있는지 여부는 부동산 시장에서 중요한 평가 척도로 작용하고 있다.

초등학교 주변은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과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으로 지정돼 자녀의 안전한 통학 환경을 확보할 수 있다.

최근 신설되는 초등학교의 경우 병설유치원도 함께 운영돼 초등학교 학령인구보다 어린 자녀를 둔 가정도 혜택을 볼 수 있다.

실제 '초품아' 단지들은 부동산 시장에서도 각광받는 모습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는 단지 내 개원초가 자리하고 있다. 이 단지 전용 84㎡는 지난해 7월 33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찍었다.

1만2032가구 규모의 대단지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도 둔촌초, 위례초를 품고 있다. 지난해 1순위 청약 경쟁률 527.33대 1을 기록한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도 계성초와 가깝다.

리얼투데이는 "초품아 단지는 안전한 통학환경, 학습 환경, 법적 보호 조치 등이 결합돼 부동산 가치 상승의 중요한 변수로 자리잡았다"며 "맞벌이 가구 증가로 인해 초품아 단지는 더욱 중요한 주거 선택 기준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ormati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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