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부족·분양가 상승 '이중 압박'…로또 분양 열기 지속[설 이후 부동산]③
올해 수도권 신축 아파트 공급절벽 본격화
공사비 상승·규제 등 분양가 상승요인 상당
청약 자격도 완화…분상제 단지 등 쏠릴 듯
![[서울=뉴시스] 전국 3.3㎡ 당 평균 아파트 분양가. 2025.01.31 (자료 제공=부동산R1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1/24/NISI20250124_0001758057_web.jpg?rnd=20250124095923)
[서울=뉴시스] 전국 3.3㎡ 당 평균 아파트 분양가. 2025.01.31 (자료 제공=부동산R1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31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은 13.64대 1로, 전년(11.13대 1) 대비 소폭 올랐다. 다만 수도권 21.55대 1, 지방은 6.62대 1을 기록하면서 지역 간 격차가 1년 전(수도권 13.46대 1, 지방 8.9대1)보다 벌어졌다.
실제 지난해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분양한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는 1순위 평균 1025.56대 1이라는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반면 강원도 인제, 경북 울진 등의 아파트 단지는 최초 청약 당시 단 1건의 청약 접수도 이뤄지지 않았다.
올해는 신축 아파트 '공급절벽'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25개 주요 건설사는 올해 전국 158개 사업장에서 총 14만6130가구(민간 분양 기준·임대 포함)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는 분양 물량이 가장 적었던 2010년(17만2670가구)보다도 적은 물량이다. 2016년 이후 연 평균 공급물량이 약 25만~26만 가구라는 점을 감안하면 예년보다 10만 가구 이상 줄어든 것이다.
신규 입주 물량도 줄었다. 임대를 제외한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총 23만74가구로, 지난해(32만5367가구)보다 70.7% 수준으로 감소했다. 입주 물량은 지난 ▲2017년 33만5272가구 ▲2018년 39만7504가구 ▲2019년 34만5289가구 등 30만 가구를 웃돌았지만 지난해 22만21가구로 급감했고, 올해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다.
공급 감소와 동시에 분양가는 치솟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용면적 3.3㎡ 당 평균 아파트 분양가는 전국 2063만원으로 전년(1800만원) 대비 14.6% 급등했다. 20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시세보다 평당 145만원 비싼 가격으로, 전용면적 85㎡(33평) 기준 시세와 비교하면 약 5000만원 더 비싸다. 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서울은 분양가가 시세보다 1억7000만원 높다는 계산이 나온다.
분양가 상승 요인은 더 있다. 국내외로 불확실성이 커지며 환율과 원자잿값이 높아지는 추세인데다 각종 규제로 인해 간접비 인상이 불가피해서다. '제로 에너지 건축물 인증'은 에너지자립 정도에 따라 1~5등급을 부여하는 제도로 오는 6월 30가구 이상 민간 아파트에 의무화된다. 업계에서는 이로 인해 전용면적 84㎡ 아파트 분양가가 최소 293만원 상승할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층간소음 규제도 점차 더 강화되는 추세로 자재비 등 공사비 인상이 뒤따를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는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거나 시세 상승이 확실한 지역에 청약 수요가 집중되는 경향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수도권 지역의 분양가상한제 아파트나 후분양 단지가 대표적이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23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서울시내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2025.01.31. jhop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1/23/NISI20250123_0020672898_web.jpg?rnd=20250123115614)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23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서울시내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2025.01.31. jhope@newsis.com
고양창릉 등 3기신도시 공공분양 아파트도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며 민간주택보다 분양가가 저렴한 편이다. 공공택지 지구에 지어지는 주택은 철도, 도로 등 광역교통망 설치가 뒤따르는 만큼 향후 시세 상승을 노린 청약 수요가 몰릴 수 있다.
아울러 올해 청약부터는 공시가 5억원 미만의 빌라·오피스텔 등 비아파트를 1채 소유한 사람도 청약 시 무주택으로 인정하는 등 청약 문턱이 낮아진다. 따라서 시세차익이 보장된 아파트 단지의 청약에 뛰어드는 사람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알투코리아 부동산투자자문은 '2025 부동산 트렌드'에서 올해 부동산 3대 키워드 중 하나로 '마이크로 양극화'를 꼽았다. 최근 수년간 심화되는 양극화 현상이 부동산 건설산업의 세분화된 모든 분야에서 나타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알투 코리아는 "중간계층 소멸로 K자형 양극화가 부동산 시장에도 확대되고 있다"며 "아파트 분양시장에서는 공급 부족과 똘똘한 한 채 선호 경향으로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yh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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