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증권 "LG엔솔, 중장기 실적 전망치 하향…목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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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iM증권은 31일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 공식 취임 이후 국내 배터리 시장의 최대 불확실성이었던 미 전기차 정책 변화 방향성은 일정 부분 시장에 노출됐다"며 "다만 낙관적으로 봤던 북미, 유럽 전기차 시장 성장성에 대한 눈높이를 현실적으로 반영해 중장기 실적 전망치를 하향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 매수 유지, 목표주가를 45만원으로 낮췄다.
정원석 iM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액 6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하고 영업손실은 225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며 "출하량 감소와 제품 믹스 영향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연말 불용재고 처리 등 일회성 비용이 더해지며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했다"고 밝혔다.
정 연구원은 "중대형 파우치 배터리는 북미 주력 고객사인 GM의 연말 재고 조정으로 전기차(EV)향 배터리 수요가 감소했고, 일부 에너지저장장치(ESS) 프로젝트 납기 일정도 지연되면서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약 6%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품 판가는 메탈가 변동과 제품 믹스에 따른 가격 영향으로 6% 가량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며 "소형전지는 테슬라와 애플의 연말 수요 둔화가 불가피했지만 마이크로 모빌리티 중심 신규 애플리케이션향 원형 배터리 출하 확대가 이를 상쇄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계절적 비수기인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한 5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83% 줄어든 2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북미, 유럽 전기차 시장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전기차 세액공제 적용 기준 강화로 해당 차종이 전년 49종에서 23종으로 절반 이상 감소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 폭이 줄어들었다"고 언급했다.
정 연구원은 또 "트럼프 대통령 재임으로 미 전기차 정책 변화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것도 전기차 수요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올해부터 자동차 이산화탄소 배출량 기준이 강화되는 유럽에서도 시장 내 높은 재고 수준, 중국업체들과의 경쟁 심화 등 영향으로 국내 업체들의 배터리 셀 수요 회복 신호가 여전히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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