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주의 성장론' 앞세운 이재명, '기본사회위원장'도 내려놓는다
지난주 비공개 최고위서 사퇴 뜻 밝혀
조기 대선 가능성에 정책 전환 해석도
![[양산=뉴시스] 차용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설연휴 마지막 날인 30일 오후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 후 사저를 나서고 있다. 2025.01.30. co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1/30/NISI20250130_0020678043_web.jpg?rnd=20250130163123)
[양산=뉴시스] 차용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설연휴 마지막 날인 30일 오후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 후 사저를 나서고 있다. 2025.01.30. co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실용주의 성장론을 제시하며 자신의 핵심 정책인 기본사회 공약에 대한 재검토에 착수한 가운데 기본사회위원회 위원장직도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상 기본사회 정책은 후순위로 미룬 모습이다.
30일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주 설 연휴 전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 회의에서 기본사회위원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23일 기자회견에서 기본사회 정책은 언급하지 않고 실용주의와 성장 담론에 힘을 실었는데 이에 앞서 지도부 회의에서 정책 전환의 의지를 먼저 알린 셈이다.
이 대표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 이후 악화한 민생을 거론하며 "지금은 나누는 문제보다 만들어가는 과정이 더 중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분배 정책에 가까운 '기본사회' 대신 경제 성장이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도부 관계자는 "극히 일부가 우려를 표명했지만 이 대표가 고심한 흔적이 역력해 다들 수긍하는 분위기였다"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민생 경제가 회복하기 어려운 비상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은 분배보다 경제 성장이 중요한 시기라는 데 이견이 없다"고 했다.
조기 대선 가능성 역시 정책 전환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면 60일 안에 결론이 나는데, 기본사회는 개념이 복잡해 지난 대선처럼 설명이나 해명만 하다가 선거가 끝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 대표의 정책 전환은 조기 대선 가능성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가 헌법재판소에서 인용되면 대선은 60일 안에 치러야 하는데 기본사회는 개념이 복잡하고 방대해 물리적으로 시간이 빠듯하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다만 "정책 우선순위에서 기본사회가 제외될 가능성이 높기는 하지만 공약을 접은 것은 아니다"며 "현 상황에 맞는 정책을 우선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진영에 구애받지 않는 실용주의를 표방하며 민생 경제 정책에 힘을 싣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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