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무인정찰기 '헤론', 북한 GPS 교란에 추락…30억원 피해 발생
지난해 11월 2일 경기도 양주 인근서 추락
북 GPS 교란으로 비행 고도 오류 발생한 듯
![[서울=AP/뉴시스] 육군 군단급 무인항공기와 같은 기종인 이스라엘 무인항공기 헤론.](https://img1.newsis.com/2018/04/14/NISI20180414_0013991802_web.jpg?rnd=20181017170239)
[서울=AP/뉴시스] 육군 군단급 무인항공기와 같은 기종인 이스라엘 무인항공기 헤론.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지난해 11월 우리 군의 무인기 '헤론'이 별다른 이유 없이 추락했는데, 추락 원인이 북한의 위성항법장치(GPS) 교란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7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우리 육군의 무인정찰기 헤론이 지난해 11월 2일 경기도 양주 인근에서 갑자기 추락했다.
이로부터 이틀 전인 10월 31일 북한은 미국 대선을 앞두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 이에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 징후를 포착하기 위해 헤론을 투입한 상황이었다.
추락 직후 우리 군은 "기체 이상으로 추락했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군이 조사한 결과, 추락 원인은 북한의 GPS 교란 공격 때문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헤론은 고도 600m 상공에서 비행 중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북한 GPS 교란으로 오류가 발생, 고도를 3㎞로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착륙을 위해 하강하던 헤론은 그대로 지면과 충돌했다.
이날 북한은 황해북도 개풍 일대에서 GPS 교란 공격을 감행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개풍과 추락지점과는 불과 56㎞ 거리다.
헤론은 고도 10㎞ 상공에서 지상 표적을 정찰하는 중(中)고도 무인정찰기다. 백령도·연평도 등 북 도서와 서해 북방한계선(NLL) 등에서 북한의 도발을 감시하는 역할을 맡는다.
헤론은 최대 52시간 동안 비행할 수 있다. 전자 광학 카메라와 레이더가 장착돼 있어 지상 표적을 정밀 감시할 수 있다. 길이 8.5m, 폭 16.6m, 최대 시속 207㎞에 달한다.
앞서 우리 군은 지난 2016년 정찰능력 강화를 위해 이스라엘로부터 헤론을 3대 들여왔다. 사업비는 지상통제체계(GCS) 등을 포함, 400억원에 달했다. 헤론 1대 가격은 약 30억원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정보자산 관련 세부 운용 및 현황은 작전보안상 공개가 제한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작사는 대북 감시를 위해 해당 자산을 정상 운용 중"이라며 "현재 경계작전에 이상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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