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홍장원 동선 CCTV 공개…"거짓 증언 드러나"(종합)
"여인형과 집무실서 통화했다던 시간에 이미 본청 나가"
"윤석열 내란몰이, 애초부터 한 사람의 거짓말로 시작돼"

(서울=뉴시스)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이 지난해 12월 3일 22시 58분께 국정원 본청으로 들어오는 모습. (국민의힘 장동혁 의원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한은진 강은정 수습 기자 = 국민의힘은 12.3 계엄 선포 이후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기회에 싹 다 잡아들여'라고 말했다고 주장한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을 향해 "거짓말에 전 국민이 속았다"고 말했다.
비상계엄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홍 전 차장의 동선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했다.
특위 소속인 장동혁 의원은 CCTV 화면을 공개하며 "홍 전 차장은 여인형 전 사령관과 22시 46분에 집무실에서 통화했다고 진술했는데, 영상을 보면 22시 43분 본청을 나서는 것이 보인다"며 "(홍 전 차장은) 22시 58분에도 공관 공터에서 한 48초 통화했다고 했는데, 이미 22시 56분에 공관을 빠져나가는 것을 볼 수 있다. 따라서 58분에 공관 공터에서 통화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홍 전 차장이) 22시 58분께 본청 내부로 들어오는 것이 확인된다. 따라서 22시 58분에 공관 공터에서 담화가 이뤄졌고, 어두운 곳이어서 메모를 제대로 작성할 수 없어서 나중에 보좌관을 시켜서 작성을 했다고 하는 홍 전 차장의 주장은 전혀 사실과 맞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와 내란몰이가 애초부터 한 사람의 거짓말로 시작됐음이 드러나고 있다"며 "홍 전 차장의 진술은 핵심적인 부분에서 계속 바뀌어왔고, 바뀐 진술조차 사실과 다른 부분이 드러나면서 국민들의 의심은 더 커져만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홍 전 차장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의 핵심 증거인 '체포명단' 작성 과정에 대해 여러차례 진술을 번복했지만, 이마저도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 이번에 국정원 CCTV 기록을 통해 확인됐다"고 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6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홍 전 차장은 여인형 전 국군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체포 명단을 듣고 '미친 X이구나 생각하고 그 다음부터 메모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더니 4일 헌재 제5차 변론에서는 '23시 6분 여 전 사령관과 통화했고', '여 전 사령관이 명단을 불러줬으며', 당시 본인은 '책상에 앉아서 여유 있게 적은 게 아니라 국정원장 관사 입구에 있는 공터에 서서 포켓에 있던 메모지에 적었다'며 말을 바꿨다"고 비판했다.
또 "그러나 국정원 CCTV 확인 결과 홍 전 차장은 23시 6분보다 8분 앞선 22시 58분 이미 본청 내부로 들어선 것이 확인됐다"며 "여 전 사령관과의 세 번의 통화 장소 중 최소 두 번의 통화 장소가 실제와 다르다는 사실이 국정원 CCTV를 통해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홍 전 차장의 진술에 대해 "이미 많은 국민께서 의구심을 갖고 있다"며 "오히려 진술이 뒤바뀌고 타인에 의해 오염됐다는 증거는 차고 넘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홍 전 차장을 향해 "거짓 증언은 대한민국의 사법질서를 파괴하고 헌법 체계를 붕괴시킨 중차대한 범죄"라며 "국민들의 눈과 귀를 가리는 탄핵공작과 내란몰이에 대해서는 국민들의 엄혹한 심판이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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