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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먹통 테마주?"…동양철관에 몰려든 외국인

등록 2025.03.19 10:3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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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전산 장애 이후 이틀 연속 급등

외국인 대규모 매수…"전산 먹통이 호재?"

"전산먹통 테마주?"…동양철관에 몰려든 외국인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전날 한국거래소 전산 장애를 놓고 화제의 중심에 선 동양철관이 전날 상한가에 이어 이날에도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투자자들은 전산 먹통이 오히려 주가 상승의 재료가 되고 있다며 동양철관을 놓고 '전산먹통 테마주'라는 이름을 붙이고 있다. 특히 외국인 매수세가 대거 유입된 점도 주목된다.

19일 오전 10시 15분께 동양철관의 주가는 전일 대비 77원(6.88%) 오른 1196원을 기록 중이다. 장중 한 때 11% 넘게 뛴 1247원을 터치해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오르기도 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37분부터 코스피 전 종목에 대해 거래 체결 시스템에 지연이 발생했다. 동양철관 종목 자전거래방지 조건(SMP) 호가의 매매체결수량 계산 과정에서 중간가호가 수량 누락으로 인해 매매체결 지연이 발생한 것이 원인이었다.

SMP(Self Match Prevention)는 거래 ID가 동일한 경우 상호체결을 방지하는 장치다. 중간가호가를 도입하면서 기존의 자전거래방지 조건호가 로직과 충돌한 것이 전종목 거래정지의 원인이 됐다는 게 거래소 측 설명이다.

동양철관은 전산 장애로 3시간 가량 거래가 중단됐음에도 상한가에 도달했다. 전날 오전 11시 37분, 동양철관은 전일 대비 19.4% 급등한 1024원에 거래가 정지됐으며, 거래소 전산 시스템이 복구된 이후에도 한동안 매매 거래가 중단됐다. 그러다 오후 3시 거래 재개 이후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전날 7분 간의 셧다운 이후 거래소 체결시스템이 정상적으로 복구됐으나 동양철관만 나홀로 호가 거부 현상이 한동안 이어진 점이 시장의 관심도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산 장애로 오히려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다는 평가다.

특히 동양철관은 최근 미국 정부가 공을 들이는 알래스카 LNG(액화천연가스) 사업과 관련해 수혜주로 주목을 받으며 화성밸브, 하이스틸 등과 함께 주가가 급등락하는 흐름을 반복해왔다. 실제 전날 화성밸브와 하이스틸 역시 각각 7.01%, 6.59% 상승 마감한 바 있다.

또 전날 동양철관에 이례적인 외국인 매수세가 대거 유입됐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전날 외국인 투자자는 동양철관 주식 445만1146주를 순매수했다. 순매수 금액은 약 43억원 수준으로, 관련 데이터 집계를 시작한 지난 2004년 이후 사상 최대 규모다.

이를 두고 온라인 종목게시판 등에는 "거래 오류가 발생할 정도로 동양철관에 이례적인 매수세가 집중됐다", "시장을 멈출 만큼 영향이 컸으니 '전산장애 대장주'가 아닌가"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동양철관은 가스·석유 수송용 강관 생산기업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리나라가 알래스카의 천연가스 사업에 참여하길 바란다는 뜻을 밝히며 관련주로 주목받으며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mrk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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