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훈 "故김문기 부인 펑펑 울어…이재명 무죄라고 '국민신뢰' 받진 않아"

"거짓말 정의, 굉장히 넓어져…기억 안나면 큰 죄 넘어갈수도"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5.03.26. [e-mail]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혐의 항소심 재판 무죄 결과를 놓고 27일 "국민의힘이 예상하지 못한 게 아니라 국민이 예상치 못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조정훈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와 그 지지자 소수를 제외하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의원은 "헌법기관으로서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고(故) 김문기 씨 부인이 하루 종일 펑펑 울었다고 뉴스에 나왔다"며 "그 마음이 국민들의 마음이고 저희들의 마음이 아닐까 싶다"고 했다.

판결 이후 국민의힘 내부 분위기에 대해선 "당황스러움이 있었을 거다. 그럼에도 지도부를 비롯한 책임 있는 당직을 맡은 분들이 '사법부가 무너졌다' '승복하지 못하겠다' 이런 말은 안 했다"며 "빨리 최종인 대법원의 판결을 받아야 된다. 거짓말의 정의가 굉장히 넓어졌다"고 전했다.

이어 "기억이 나지 않으면 굉장히 큰 죄도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 됐다"며 "이를 보고 여러 국민들이 막 짤을 돌리는데 사진을 특정 부분만 오려서 쓰면 조작된 사진이 되어버리는 것"이라고 한탄했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AI 디지털교과서 실효성 증대를 위한 정책제안 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03.26. [e-mail]

그는 특히 이 대표를 향해 "2심 무죄가 국민들의 신뢰와 똑같진 않다. 2심 무죄를 받았다고 '내가 이제부터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는 정치인'이라는 생각은 절대 안 했으면 좋겠다"고 쓴소리를 냈다.

조 의원은 또 이번 판결 이후 대선과 관련해 "실질적으로 이재명 대표가 이 관련한 재판으로 대선에 못 나올 가능성은 없어진 거다. 왜냐하면 (대법원에서) 파기환송이 되더라도 다시 하는 거지 유죄확정이라는 옵션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얼굴이 신나셨더라. 산불로 힘들어하는 국민들 앞에 그런 밝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맞나 싶긴 하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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