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 세아들에 한화 지분 증여…"오너3세 시대"(종합)
김동관 4.86%·김동원 3.23%·김동선 3.23%
"한화에어로, 유증과 승계 연관 차단 위해 결정"

김승연 회장,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한화 지분 22.65% 가운데 절반인 11.32%를 세 아들에게 증여한다.
3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승연 회장이 보유한 ㈜한화 지분을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에게 363만8130주(4.86%)를,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에게 각각 242만5420주(3.23%)씩 증여했다.
증여 후 김승연 회장의 ㈜한화 지분율은 11.33%로 변경되고 김동관 부회장은 9.77%,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은 5.37%가 된다.
지주사 격인 ㈜한화의 최대주주는 한화에너지가 된다. 한화에너지는 지난해말 기준 한화 지분 22.15%를 갖고 있다.
김동관 부회장과 김동원 사장, 김동선 부사장이 한화에너지 지분을 100% 갖고 있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의 지번 지분 증여로 세 아들의 한화 지분율은 42.67%를 보유하게 된다. 사실상 경영권 승계가 완료된 것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김 회장은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불필요한 논란과 오해를 신속히 해소하고 본연의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지분 증여를 결정했다.
한화 관계자는 "정상적, 필수적 사업 활동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와 한화오션 지분 인수가 승계와 연관되지 않도록 차단하기 위해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배구조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책임경영을 더욱 강화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고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대승전 결단"이라고 덧붙였다.
즉,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대규모 유상증자 논란이 경영권 승계로 이어지며 각종 억측과 왜곡을 낳고 있는데,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정공법으로 지분 승계에 나선 것이다.
김 회장은 지분 증여 이후에도 한화그룹 회장직은 유지하며, 전문적인 경영 노하우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경영 자문 및 글로벌 비즈니스 지원은 계속할 예정이다.
이번 지분 증여로 세 아들이 내야 할 증여세는 2218억원(3월4일~31일 평균 종가 기준) 규모다.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따라 과세된 세금은 투명하고 성실하게 납부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2006~2007년 김승연 회장이 한화 지분 일부를 증여했을 당시 세 아들은 1216억원의 증여세를 납부했다. 김승연 회장도 1981년 당시 277억원의 상속세를 냈다.
과세기준 가격은 한달 후인 4월30일 기준 전후 각각 2개월 주가 평균가격으로 결정된다. 상장회사 내부자 주식 거래 사전 공시제도에 따른 것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번 지분 증여로 승계 관련 논란을 해소하고 방산, 조선해양, 우주항공 등 국가적 차세대 핵심 사업에 집중해 기업가치 제고와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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