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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 증여 왜?…"오너3세 책임경영 힘 실린다"

등록 2025.03.31 16:51:28수정 2025.03.31 17:2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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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지난해 11월20일 경기 시흥 한화오션 R&D캠퍼스를 방문해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한화) 2024.11.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지난해 11월20일 경기 시흥 한화오션 R&D캠퍼스를 방문해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한화) 2024.11.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세 아들에게 지주회사인 ㈜한화 지분을 대거 증여하면서 한화그룹의 오너3세 승계가 또 한 걸음 나아가게 됐다. 재계에서는 이번 지분 승계로 한화그룹 3형제의 경영권은 한층 투명한 방법으로 더 확고해졌다고 본다.

이에 따라 3형제가 사업부문을 나눠 맡는 한화그룹 책임경영 체제도 훨씬 분명해졌다는 진단이다.



한화그룹은 31일 김승연 회장이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사장, 김동선 부사장 등 세 아들에게 자신이 보유하던 ㈜한화 주식을 각각 4.86%, 3.23%, 3.23% 증여했다고 밝혔다.

이 증여 후 ㈜한화의 지분율은 김 부회장 9.77%, 김 사장 5.37%, 김 부사장 5.37%로 늘어난다. 김 회장은 이번 증여 후에도 11.33% 주식을 남게 된다.

김 회장은 지난해부터 슬하의 3형제가 경영하는 기업들을 잇따라 방문하며 승계 구도의 밑그림을 확실히 그렸다. 예컨대 한화오션 시흥연구개발(R&D)캠퍼스 방문 당시 김 부회장이 한화오션 경영진과 배석하는 식이었다.



이를 통해 김 부회장이 방산 부문을, 김 사장이 금융 부문을, 김 부사장이 유통·기계 부문을 맡게 되는 큰 후계구도는 기정 사실이 됐다.

김 부회장은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할 자금 3조6000억원을 투자에 적극 활용하겠다며 사업 확장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기도 했다.

김 부회장의 동생인 김 사장도 글로벌 신사업을 추진 중이고, 3남인 김 부사장은 한화갤러리아 지분 공개매수로 지배력을 넓히고 있다.

이번 지분 증여로 김 부회장은 3형제 중 가장 높은 지분율을 확보하면서 김 부회장 주축의 승계 구도가 형성됐다는 평가다.

앞서 김 회장은 2007년 ㈜한화 주식을 증여할 당시에도 김 부회장, 김 사장, 김 부사장이 비율을 2:1:1로 정한 바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에 대해 "후계자 승계는 특정인에게 힘을 싣기보다는 3형제 간 사업부문을 나눠 책임경영을 수행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룹 승계 구도가 빨라지고 있는 만큼 김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나머지 ㈜한화 지분 11.33% 증여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다.

이번 증여도 정공법으로 편접 승계 논란을 정면 돌파하는 것인 만큼, 한화그룹 후계구도는 앞으로도 더 투명한 방향으로 후속 조치가 나올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증여는 한화그룹 승계와 관련해 불필요한 논란과 오해를 신속하게 해소하는 목적이 엿보인다"며 "승계를 일정부분 완료해 그룹 핵심 사업 본연에 집중하고, 3형제의 책임 경영을 더 강화하겠다는 취지도 읽힌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y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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