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거래소 '2강 체제' 굳힐까..법인 투자 시대 도래
두나무 영업익 85% 증가…빗썸은 흑자전환
매출 증가율은 빗썸 압도적…265% 뛰어
법인 투자 시대 도래…"2강 체제 심화" VS "역전 가능"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비트코인이 한때 9만2000달러(약 1억3364만원) 대로 떨어지며 약세를 보인 가운데 24일 서울 서초구 빗썸 라운지 강남점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2024.12.24. yes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4/12/24/NISI20241224_0020639691_web.jpg?rnd=20241224112719)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비트코인이 한때 9만2000달러(약 1억3364만원) 대로 떨어지며 약세를 보인 가운데 24일 서울 서초구 빗썸 라운지 강남점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2024.12.24.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1·2위 업비트와 빗썸이 지난해 나란히 역대급 호실적을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에 따라 투심이 폭발한 영향이다. 연내 법인 투자까지 허용되는 가운데 코인거래소 '2강 체제'가 더 굳혀질지 주목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지난해 영업이익 1조186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85.1%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빗썸은 영업이익 1307억원을 올리며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는 148억원 적자였다.
매출 증가율은 빗썸이 앞섰다. 빗썸의 지난해 매출은 4963억원으로, 전년 대비 265.4% 뛰었다. 1년 사이 3배 넘게 증가한 셈이다. 같은 기간 업비트 매출은 1조7316억원으로 전년 대비 70.5% 늘었다.
비트코인이 2억원을 바라보는 등 역대급 불장이 도래한 영향이다. 지난해 11월 친(親)가상자산을 표방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투자 심리 호조로 거래량이 폭증한 것이다.
실제로 이 기간 이후 코인러(국내 가상자산 투자자)는 국내 주식 투자자 수에 육박하는 1600만명을 돌파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단순 계산으로 전체 국민(5168만명)의 32%가 코인 투자를 하고 있는 셈이다.
두나무 관계자는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따른 친(親)가상자산 정책 시행 기대감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하 기조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확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빗썸은 시장 회복세에 적극적 마케팅까지 더해진 영향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빗썸은 지난해 10~11월 거래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상대적으로 공격적 마케팅에 나선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최근에는 KB국민은행과 입출금 계좌 제휴를 맺었다.
빗썸 관계자는 "지난해는 가상자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회복하는 가운데 자체 프로모션을 적극적으로 펼쳐 시장 성장의 흐름을 효과적으로 흡수했다"고 말했다.
업비트·빗썸 '2강 체제' 굳히나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로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5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2025.02.05. hwang@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2/05/NISI20250205_0020682821_web.jpg?rnd=20250205105312)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로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5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2025.02.05. hwang@newsis.com
지난해부터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생태계는 '2강 체제'로 정의됐다. 통상 업비트와 빗썸이 각각 점유율 70% 내외, 30% 내외를 차지하면서다.
가상자산 정보 제공업체 코인게코에 따르면 거래대금 기준으로 최근 업비트와 빗썸의 국내 점유율 합은 약 97%에 달했다. 코인원이 2%, 코빗과 고팍스가 나머지 1%를 가져갔다.
업비트·빗썸의 동반 호실적이 이같은 체제를 더욱 굳힐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적 개선을 기반으로 쌓은 막강한 자본력을 통해 새롭게 유입될 법인 투자자들도 적극적으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양사는 올해 적극적으로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빗썸 지난해 전체 직원 수는 총 538명으로 전년(373명) 대비 44% 급증했다. 같은 기간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전체 직원 수는 612명에서 647명으로 5% 늘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국내 5대 원화거래소 중 매출과 직원 수가 동시에 증가하는 거래소는 업비트와 빗썸 단 두 곳뿐"이라며 "과점 상태인 현재 리테일 시장이 지속된다면 결국에는 업비트와 빗썸 두 곳만 살아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곧 유입될 법인 투자자 역시 개인 투자자와 마찬가지로 규모와 유동성이 확보된 거래소만 우선적으로 찾는다면 2강 체제는 더욱 심화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예단해서 안 된다는 의견도 맞선다. 법인 투자 환경에 따라 중소형 원화 거래소들이 역전하는 상황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다른 거래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아직까지 법인투자 가이드라인을 내놓지 않은 만큼 미리 판단할 수 없다"며 "법인 투자자들은 개인 투자자들과 다르게 제휴 은행과 거래 환경, 투자 조건 등에 따라 소형 거래소들을 선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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