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트럼프 '방위비' 언급에 "꾸준한 증액 미측에 적극 설명·협의할 것"
"루비오 美 국무장관 방한, 추후 구체화되면 조율"
![[브뤼셀=AP/뉴시스]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3일(현지 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만나 포옹하고 있다.](https://img1.newsis.com/2025/04/03/NISI20250403_0000229317_web.jpg?rnd=20250404032731)
[브뤼셀=AP/뉴시스]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3일(현지 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만나 포옹하고 있다.
외교부는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이르면 다음 달 한국을 방문하기 위해 우리 정부와 일정 조율 중으로 알려진 데 대해 "우리 정부는 미 신행정부 출범 직후부터 한미 외교장관간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며 "적시에 상호 방문을 추진해 나가고, 추후 구체화될 경우 일정을 조율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이르면 다음 달 아시아 순방 일환으로 한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앞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과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아시아 순방 때 일본 등을 방문한 것과 달리 한국은 배제했다.
만약 루비오 장관이 방한을 하게 되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첫 고위급 인사다. 루비오 장관의 일정 등이 여의치 않을 경우 밀도있는 의견교환을 위한 양자회담을 갖기 위해 조태열 외교부 장관의 방미 가능성도 외교부는 열어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지금까지 미 국무장관의 방한 관련 조율이나 의사 타진은 한미 간에 없었다"며 "루비오 장관이 아시아 순방을 하게 되면 동맹국인 한국을 빠트릴 일은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다만 이 당국자는 현재로서는 루비오 장관의 아시아 순방을 염두에 두고 물밑 조율이나 방한 타진 움직임이 있는 건 아니라면서, 2월 뮌헨안보회의 전 방미를 검토하기도 했던 만큼 루비오 장관이 서울로 올지, 조 장관이 워싱턴으로 갈지 지금은 예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외교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8일 통화에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선 그간 지속적인 방위비 증액을 적극 설명하고 미측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도 "우리는 꾸준한 방위비 증액을 통해 주한미군의 안정적 유지와 한미 연합방위태세 강화에 기여해왔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노력을 지속·강화하고, 미측에도 이를 적극 설명하고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 대행과 통화 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한국에 제공하는 대규모 군사보호에 대한 비용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방위비분담금 재협상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 향후 협상에서 방위비분담금 문제도 함께 고려하겠다고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문제를 겨냥, "제 첫 임기동안 한국은 군사비용을 수십억달러를 지불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조 바이든은 알 수 없는 이유로 거래를 종료했다"며 "그것은 모두에게 충격적인 일이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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