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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로 '우르르'…서울 낙찰가율 2년9개월 만에 최고[토허제 틈새]①

등록 2025.04.12 07:00:00수정 2025.04.15 16: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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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로 아파트 취득시 토허제 적용 안돼

서울 낙찰가율 97.5%…2년 9개월만 최고

송파·서초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상위권

서울 송파구 아파트 단지. 뉴시스 자료사진.

서울 송파구 아파트 단지. 뉴시스 자료사진.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재지정 이후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 아파트 경매시장에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토허구역에서 아파트를 사면 2년간 실거주해야 하고, 전세를 끼고 집을 매수하는 '갭투자'가 불가능하지만, 경매로 취득한 경우에는 관련법에 따라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12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3월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전월(91.8%) 대비 5.7%포인트(p) 상승한 97.5%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6월(110.0%) 이후 2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지난달 24일부터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재지정한 이후 투자 수요가 규제를 받지 않는 경매 시장으로 몰리면서 고가 낙찰 사례가 속출했다"며 "이로 인해 평균 낙찰가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평균 응찰자 수도 전월(8.9명)보다 1.7명이 늘어난 10.6명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 2월(11.7명) 이후 약 3년 만에 최고치다.



실제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상위 5위권에는 토허구역으로 재지정된 송파구와 서초구 아파트 3곳이 이름을 올렸다.

재건축이 추진 중인 송파구 잠실동 우성아파트 전용면적 131㎡는 지난달 31일 감정가 25억4000만원에 경매에 진행됐다. 첫 경매 기일임에도 27명의 응찰자가 몰리며 감정가보다 높은 31억7600여만원에 낙찰됐다.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자이 전용 85㎡는 감정가 31억6000만원에 경매가 진행됐는데 이보다 높은 37억2600여 만원에 낙찰됐다. 응찰자는 14명이다.

잠실 리센츠 전용 85㎡도 약 28억원에 낙찰되면서 감정가(24억1000만원)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116.36%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전달(253건)과 비교해 약 32% 줄어든 172건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아파트값이 급등하자 경매를 취하하고 매매시장 매물로 내놓은 사례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동)' 집값이 급등하자 경매에서 헐값에 처분하기보다는 일반 매매 등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경로를 택했다는 것이다.

실제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98㎡는 지난달 31일 감정가 27억7000만원에 경매가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취소됐다.

이 전문위원은 "지난 2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로 일부 지역에서 아파트값이 급등하자 채무를 상환하거나, 경매가 유예되는 사례가 늘면서 진행 건수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hong19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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