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유전자가 흘러서 그래"…제주 여고 교사 발언에 학생들 대자보 항의
대자보 "4·3 유전자 흘러…그릇된 역사 인식"
학교 측 "적극적으로 답변해도 된다는 취지"
![[제주=뉴시스] 11일 오전 제주 한 여고에서 학생에게 4·3 폄하 발언을 한 교사를 규탄하는 대자보가 붙여져 있다. (사진=독자 제공) 2025.04.11.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11/NISI20250411_0001815805_web.jpg?rnd=20250411170109)
[제주=뉴시스] 11일 오전 제주 한 여고에서 학생에게 4·3 폄하 발언을 한 교사를 규탄하는 대자보가 붙여져 있다. (사진=독자 제공) 2025.04.11. photo@newsis.com
학교 측은 학생과 교사, 동문 등에게 죄송하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대자보 내용에 오해가 있다고 해명했다.
11일 제주 A여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학교에 3학년 학생들이 '4·3유전자란 무엇입니까?'라는 대자보를 게시했다.
학생들은 대자보를 통해 "지난 4월4일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한 교사가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답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4·3유전자가 흘러서 그래'라는 발언을 내뱉은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수십년전 피해자들을 '폭도' '빨갱이'라 칭하던 입장과 다를 것이 무엇입니까"라며 "그릇된 역사인식을 알리고 학교의 조처와 교사의 반성을 요구한다"고 피력했다.
사실관계 조사에 나선 학교 측은 교사와 학생들을 상대로 이러한 발언이 비슷하게라도 이뤄졌다고 인정했다.
다만 4월4일이 아닌 3월초에 있었으며 당시 4·3 '유전자'와 'DNA'로 들은 학생들이 있어 정확한 단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소속 교사가 1학년 학생들을 상대로 수업시간에 다양한 교과 수업 소개를 하는 오리엔테이션 시간을 가졌는데, 이 과정에서 학생들이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자 관련 발언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여고 교장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제주 4·3 당시 말을 하지 않아 안 좋은 일을 당했는데,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으니 적극적으로 나서서 의견을 이야기해도 된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교사가 4·3을 비하하려는 취지가 아니었더라도 4·3의 아픔을 겪은 분에게는 의도와 상관없이 마음의 상처를 입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향휴 학생들과 부모님, 동문 등을 일일히 찾을 수 없어 사과의 문자를 발송할 예정"이라며 "우선 학생들에게 종례시간을 통해 오해를 풀어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oyj434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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