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로 '中고립작전'…협상서 교역국 압박 계획"(종합)
각국 '관세협상' 테이블에 中견제 카드 올릴 가능성
한국, 내주 최상목 방미…美 '중국 견제 요구' 협상 영향 주목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해군 미드맨십 미식축구팀에 트로피를 수여하며 풋볼 공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5.04.16.](https://img1.newsis.com/2025/04/16/NISI20250416_0000261756_web.jpg?rnd=20250416070903)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해군 미드맨십 미식축구팀에 트로피를 수여하며 풋볼 공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5.04.16.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 시간)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교역국에 중국과의 거래를 제한하도록 압박하기 위해 현재의 관세 협상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기업이 타국을 이용해 상품을 선적하고, 관세 우회를 위해 타국 영토로 기업을 이전하고, 타국에 값싼 중국 상품을 쏟아내는 일을 막겠다는 것이다. WSJ은 미국이 각국에 부과한 관세 완화를 대가로 이를 요구할 수 있다고 했다.
WSJ은 "이런 조치는 시진핑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의 잠재적인 회담을 앞두고 협상 테이블에서 중국의 레버리지를 줄이고, 이미 흔들리는 중국 경제에 타격을 주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당국자들은 이미 일부 국가와의 초기 협상에서 이 문제를 꺼내 들었다고 한다. WSJ은 미국이 각국을 상대로 요구하는 내용은 해당 국가와 중국 경제 교류 수준을 고려해 국가별로 다를 수 있다고 전했다.
WSJ은 다만 "반(反)중국 노선이 모든 국가와의 협상에 포함됐는지는 분명하지 않다"라며 "일부 국가는 미국 협상팀으로부터 중국에 관한 요구를 듣지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다수는 향후 이런 요구가 나오리라고 예상한다.
이번 전략은 최근 트럼프 2기 무역팀에서 위상이 높아진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지난 6일 마러라고 회의에서 해당 전략을 제시했다. 중국 기업이 미국의 관세와 수출통제, 기타 경제 조치를 우회할 수 없도록 교역국으로부터 양보를 끌어낸다는 내용이 골자다.
전략은 관세를 통한 중국의 미국 경제시장 접근 차단에 그치지 않고 미국 주식 시장 내 중국 기업 퇴출로도 이어질 수 있다. WSJ은 베선트 장관이 최근 언론 인터뷰 등에서 중국 주식 퇴출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미국 행정부 내부는 대체로 베선트 장관 전략을 지지하는 분위기라고 한다. 다만 베선트 장관은 여전히 중국과의 대화에도 열려 있다는 입장이다. WSJ은 대화가 이뤄질 경우 "트럼프와 시진핑이 참여해야 한다"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일 각국에 10~40%대 상호관세율을 책정해 발표했다. 그러나 중국과의 무역 분쟁이 격화하자 일단 중국 외 국가를 상대로 90일간 유예 기간을 부여했다. 이 기간 각국과 협상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미국은 한국, 일본, 인도, 호주, 영국 5개국을 상대로 우선 협상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에서는 내주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미국을 방문해 베선트 장관 등과 통상 현안에 관해 협상을 시작할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고립' 협상 전략이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적용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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