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저감 청정지역에 소각장?" 고양 향동지구 주민들 반발
창릉 3기 신도시 개발에 따른 발전소와 소각장 설치 추진
향동지구 주민들 "각종 피해 왜 우리에게 떠넘기나"
[고양=뉴시스] 송주현 기자 = 경기 고양시 향동지구 주민 20여 명이 지난 28일 고양시청 앞에서 열병합발전소와 소각장 설치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email protected]
특히 해당 시설 예정 부지 주변으로 학교 등이 있어 주민들은 "시설에서 배출되는 유해 물질이 아이들의 건강까지 위협하게 될 것"이라며 설치 반대를 촉구하고 있다.
29일 고양시 등에 따르면 3기 신도시 개발이 진행되는 창릉지구와 이곳 바로 옆에 이미 개발이 완료된 향동지구 사이에 열병합발전소와 폐기물소각장 설치가 검토되고 있다.
하지만 향동지구 주민들은 "발전소와 소각장 설치 예정지가 향동지구와 500m 거리에 불과하고 주변으로 유치원과 학교들이 있어 아이들을 비롯해 향동지구 주민 전체가 유해 물질에 노출된다"며 설치 반대를 강하게 주장 중이다.
설치 계획이 원안대로 추진되면 창릉지구에 입주할 주민들은 각종 기피시설에서 자유로워지고 대신 그 피해를 향동지구 주민들에게 떠안아야 할 판이다.
주민들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향동지구 분양 당시 숲세권이라는 점을 강조해 주민 편의시설과 복지시설이 부족하더라도 아이들과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에서 살겠다는 생각으로 이사한 곳"이라며 "갑자기 발전소와 소각장을 짓는다는 소식에 주민들 모두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향동지구는 고양시가 탄소 저감 청정지구로 선정해 아파트마다 미니 태양광 시설을 설치, 주민들이 환경보호에 힘쓰는 곳이기도 하다.
청와대 국민청원.
주민들은 시청 앞 집회에 이어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에 발전소와 소각장 설치 반대 글을 올리고 청원을 진행 중이다.
지난 28일 게시된 이 청원은 하루 만에 3240명의 동의를 얻은 상태다.
이에 대해 고양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민원으로 현재 국토부에 재검토를 요청했고 사업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시설 규모 등도 정해진 것이 없고 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공청회가 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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