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 공분 '의정부 고교생 집단폭행 피해 글' 삭제 왜?
"아빠가 고교생들에 맞아 중상" 온라인 글 논란
관련 글 하루도 안돼 수백개 댓글 누리꾼들 분노
돌여 해당 글 삭제...관리자 "게시자 요청 삭제했다"
경찰 "사건 신고 없어 진위여부 확인 어렵다"

현재 해당 커뮤니티 관리자는 "게시물은 요청에 의해 삭제됐다"고 안내 글을 올린 상태로 해당 글 작성자는 관리자에게 "일이 커지는 걸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경찰과 온라인 커뮤니티 ‘의정부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따르면 지난 9일 “민락동에서 저희 아빠가 고등학생 무리에게 폭행을 당해서 얼굴, 코밑, 무릎, 손목에 심한 상처를 입었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10시쯤에서 11시쯤에 녹색티에 청바지 입은 사람이 저희 아빠다”며 “혹시 본 사람이 있다면 알려달라”는 내용도 담겼었다.
글에서 사건 발생지역으로 제기된 민락동은 앞서 30대 남성이 고교생들에게 폭행을 당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곳과 같은 지역이다.
이 때문에 해당 글에는 하루 새 890여 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누리꾼들 사이에서 분노가 터져 나왔다.
글을 본 누리꾼들은 “또 민락동이냐”, “무서워서 의정부 못가겠다”, “조심해야겠다”는 등의 우려 섞인 댓글을 연이어 달았다.
지난달 4일 민락동에서 30대 남성이 고교생들에게 폭행을 당한 뒤 사망한 데 이어 같은 지역에서 고등학생 무리에게 또 폭행을 당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경찰도 진위여부 파악에 나섰다.

페이스북 의정부지역 커뮤니티에 삭제된 해당 게시글.
관리자에게 "아직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밝힌 작성자는 "경찰에 연락하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
그러나 현재 해당 게시물은 작성자에 요청에 따라 돌연 삭제됐다.
작성자는 관리자에게 “제보한 것을 내려달라. 수사를 그만해 달라. 아빠가 시끄러워지는 것을 싫어한다”는 의견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해당 글에 구체적인 장소나 날짜 등에 대한 언급이 없어 CCTV 확인 등 내용의 진위 여부에 대해 신고가 접수되지 않으면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글이 갑자기 삭제 돼 관리자 등에게 이유를 확인했으나 작성자가 신고를 원하지 않은 상태로 보인다”며 “현재로서는 피해 주장 내용의 진위여부 등을 파악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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