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내린 'GTX' 호재…'의왕·안양·인천' 부동산 거품 걷히나?
지난해 GTX호재로 '묻지 마 투자' 성행…집값 상승 부추겨
대출 규제·금리 인상에 매도·매수 관망세…투자 수요 위축
급등했던 수도권 집값 '하락세'…"대선 결과로 향배 결정"

인덕원역 주변 전경.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매수·매도 문의마저 끊겼어요."
지난 15일 경기 의왕시 의왕내손e편한세상 단지 내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기존 호가 대비 1~2억원 낮춘 매물이 조금씩 나오고 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관망세"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문은 열어놨지만,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나 다름없다"며 "호가를 낮춘 매물이 있더라도 거래는 성사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부동산 시장을 관통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따라 집값이 가파르게 치솟았던 수도권 지역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GTX 호재로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의왕, 안양, 인천 등에서 집값 하락 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정부의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으로 주택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기존 호가보다 수억원 낮춘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 한 해 아파트값이 38.56% 급등하며 전국 상승률 1위를 기록한 의왕에서는 1~2억원 낮춘 급매물이 조금씩 쌓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이 -0.02% 하락했다. 수도권지역 가운데 지난해 GTX 호재로 급등했던 지역들이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경기지역에선 ▲안양시 -0.02% ▲수원시 -0.03% ▲의왕시 -0.01% ▲시흥시 -0.01% ▲화성시 -0.11% ▲하남시 –0.03% 하락했다.
또 인천지역에서 동구(-0.05%)는 송현동 일대 구축 위주로 매물 적체되며, 중구(-0.05%)는 중산·운서동 일대 가격 상승폭 높았던 단지 위주로, 미추홀구(-0.04%)는 용현·주안·학익동 주요 단지 위주로, 부평구(-0.02%)는 부평·청천동 등 구축 위주로 떨어졌다.
경기지역 일부 단지에서는 하락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7월 11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한 의왕시 의왕내손e편한세상(전용면적 84㎡)은 지난해 12월 9억1000만원에 하락 거래됐다. 지난해 8월 12억4000만원에 거래된 안양시 동안구 인덕원 대우아파트(전용면적 84㎡)는 넉 달 만에 9억원까지 하락했다.
GTX-B노선 호재로 집값 상승세가 가팔랐던 인천 송도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11월 11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한 힐스테이트레이크송도1차(전용면적 84㎡)의 현재 호가는 9억5000만원으로, 3개월 새 1억8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지난해 19월 11억60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된 송도더샵그린워크3차(전용면적 84㎡)는 지난해 12월 10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현재 호가는 9억5000~9억8000만원에 형성됐다.
부동산시장에선 지난해 GTX 호재로 이른바 '묻지 마 투자'가 성행했던 수도권을 중심으로 과열된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걷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와 금리 인상 등으로 투자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주택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지난해 급등한 수도권 위주로 집값이 본격적인 조정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GTX 개통이 가시화하면 집값이 다시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대선과 지방선거 등 불확실성을 해소되고, GTX의 착공과 준공 시점에서 서울과의 접근성이 개선된 지역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GTX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이 집값 과열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주택 수급불균형이 심각한 상황에서 집값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GTX 등과 같은 교통 호재가 일반적인 주택 수요뿐만 아니라, 투기 수요까지 자극하면서 수도권 일대의 집값이 과열됐다"며 "일부 지역에서는 GTX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 집값에 지나치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실제 GTX 개통까지 최소 6년에서 10년 이상 걸리고, 개발 과정에서 변수가 워낙 많기 때문에 계획대로 실행되기 쉽지 않다"며 "오는 3월 대선을 앞두고 숨 고르기 장세를 이어가다 대선이 끝나고,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집값의 향배가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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