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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촌주공 당첨 됐는데…통장 날려야 하나요?" [집피지기]

등록 2022.12.17 07:30:00수정 2022.12.17 10: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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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되겠어' 했는데 덜컥…고민 깊은 청약자

논란의 84㎡E, 35점 저가점자도 당첨돼

서울 주요 입지도 분양가가 흥행 가를 듯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가점이 40점대 밖에 안 되니 '설마 되겠어' 했는데 진짜 됐네요. 84㎡E가 특이 타입으로 논란이 되고 물량이 많다고 해서 경쟁률이 낮을 것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당첨이 되고 보니 계약을 해야 할 지 상당히 고민이 됩니다. 아무래도 청약 통장을 날려야 할 것 같아요."

건너 아는 지인의 사연입니다. 그 유명한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의 청약에 당첨됐지만 기쁜 뉘앙스는 찾아볼 수 없죠. 아무래도 비싼 분양가와 아쉬운 상품성이 문제였습니다. 최근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 등을 보면 비단 이 지인에 국한된 사연이 아닌 듯 합니다.

둔촌주공의 청약 결과가 발표되면서 예상보다 낮은 점수로 당첨이 된 이들이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않고 있습니다. 약 1만2000가구 대단지, 올림픽공원 지척 입지, 서울지하철 5·9호선 더블역세권, 준수한 학군 등 장점을 가져 많은 이들이 청약 일정을 기다렸던 바로 그 단지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분양이 시작됐지만 '10만 청약설'까지 제기된 것과 비교하면 흥행성적은 저조합니다. 복도식으로 지어지는 전용 39㎡A와 전용 49㎡A는 경쟁률이 각각 1.04대 1, 1.55대 1에 그쳤습니다.

특히 84㎡E의 경우 경쟁률이 2.69대 1에 불과했습니다. 조합원의 신청이 적어 84㎡ 중 가장 많은 물량이 나온 타입입니다.
통상 전용 84㎡는 국민평형으로 불리며 가장 인기가 높은 면적이지만, 주방 창문을 통해 사생활이 침해될 수 있어 '부엌뷰' 논란이 일었던 타입인데다 분양가 12억원 이상이라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하다는 점이 성적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 타입 당첨자 중 최저 가점은 35점이라는 대목도 화제가 됐습니다. 청약 가점이 높으려면 무주택 기간과 청약 통장 가입 기간이 길고 부양 가족이 많아야 합니다. 2012년부터 청약을 납입한 1992년생 31살 기혼 청년이 아이가 없다고 해도 36점이니 35점은 상당히 쉬운 점수죠.

랜드마크 대단지도 이처럼 낮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는데 앞으로 분양될 단지는 어떤 결과를 낼까요?  당분간 하락장이 예상되는 만큼 서울 주요 입지라도 분양가에 따라 경쟁률이 크게 벌어질 전망입니다.

'마포더클래시'(아현2구역 재건축)의 경우 분양가가  3.3㎡당 4013만원입니다. 3829만원인 둔촌주공보다 더 높은 가격이고, 강북 최초로 4000만원을 넘어선 분양가입니다. 전용면적 59㎡가 10억원 초중반, 84㎡가 14억원 초반입니다. 반면 둔촌주공에서 불과 2㎞ 떨어져 있는 강동 헤리티지 자이(길동 신동아 1·2차 재건축)는 분양가가 2900만원대 후반으로 전용 59㎡의 분양가가 6억~7억원대로 책정됐습니다.

두 단지 모두 당장 이달 분양을 앞두고 있는데요. 물론 집을 사는 데 있어 가격이 전부는 아니지만 분양가 차이가 워낙 많이 나는 편이라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집피지기' = '집을 알고 나를 알면 집 걱정을 덜 수 있다'는 뜻으로, 부동산 관련 내용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기 위한 연재물입니다. 어떤 궁금증이든 속 시원하게 풀어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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