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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인터뷰] 김영환 충북지사 "모두가 체감할 개혁 성과낼 것"

등록 2022.12.29 06:00:00수정 2022.12.29 17:2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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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조직 개편과 쇄신…개혁 드라이브 지속"

"지역과 내륙 살리고 나라 살리는 정책 펼칠 것"

김영환 충북지사 *재판매 및 DB 금지

김영환 충북지사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뉴시스] 이병찬 기자 = 2023년 민선 8기 원년을 맞는 김영환 충북지사는 28일 "지난 6개월 동안 줄기차게 외쳐 온 개혁의 고삐를 더 당겨 계묘년에는 도민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보여드릴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지난 6.1지방선거에서 '굴러온 돌'이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고 여당 공천장을 거머쥔 그는 본선에서 문재인 정부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노영민 전 국회의원을 누르고 당선했다.

12년 임기를 꽉 채우고 물러난 이시종 전 지사에 이어 '충북호'의 지휘봉을 잡은 김 지사의 개혁 드라이브는 강력했다. 민선 5~7기가 공을 들인 무예사업을 취임 직후 폐기하는 한편 지사 관사는 반납하고 도청 내 집무실은 4분의 1로 줄였다.

관료주의에 찌든 공직사회에는 사상 초유의 '직위해제' 채찍을 들기도 했다. 김 지사는 "파격적이고 신선한 시도는 다른 지자체와 산하 기관의 모범이 되고 있고, 개혁의 불을 댕기는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취임 후 지난 6개월 동안 충북도정은 개혁이라는 말이 부족할 정도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도지사부터 먼저 기득권을 내려놓고자 했고, 가까운 곳부터 개혁하려 했다. '충북을 새롭게, 도민을 신나게'라는 도정 목표 아래 새로운 충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과감한 도전과 실험을 시작한 것이다. 그 결과 지난 반년 동안 2027년 하계유니버시아드 유치, 중부내륙지원특별법 추진 기반 구축, 320개사 26조 원 투자 유치 등 성과를 냈다. 새해에도 기쁜 소식만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2023년 한 해 중점 추진할 사업이나 도정 목표가 있다면.

"새해도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미·중 패권경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엄중한 경제상황과 불안한 국제정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위기는 또 다른 기회다. 충북의 미래를 견인한 성장 동력을 만드는 데 도정 역량을 결집할 계획이다. 중부내륙지원특별법 제정, 대청댐과 충주댐 물 권리 확보, 창업펀드 1000억 원 조성 등 경제체질 개선, AI바이오영재학교 설립, 못난이 김치 사업 등에 우선 매진하겠다."

-여러 가지 현금성 복지공약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출산육아수당이 대표적인데, 내년부터 지급하는가.

"2021년 0.95명이었던 충북의 출생률은 매년 하락하고 있다. 새해부터 충북에서 태어나는 아기는 지방비 1100만 원을 5년 동안 나눠 받게 된다. 첫만남이용권 등 정부 사업을 연계하면 충북의 출생아는 5세까지 최대 5265만 원을 받을 수 있다. 많은 비용이 드는 출생 초기 집중 지원은 매우 현실적인 인구정책이다. 출산육아수당만으로 출생률이 오를 것이라고 보지는 않지만 가장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지원이라고 생각한다. 소멸하는 충북을 살리고 인구 미래비전을 제시하는 창조적 모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김 지사가 공약한 의료비후불제가 저소득층 의료비 융자사업으로 후퇴했다는 지적도 있다.

충청권 4개 시·도지사가 지난 11월12일 벨기에 브뤼쉘에서 열린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총회에서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개최지로 충청권이 확정된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충청권 4개 시·도지사가 지난 11월12일 벨기에 브뤼쉘에서 열린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총회에서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개최지로 충청권이 확정된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치과의사인 제 소견으로는 100세까지 살려면 임플란트 4개가 필요하다. 두 개는 건강보험으로, 두 개는 의료비후불제로 확보하면 충북의 65세 노인은 4개의 임플란트를 모두 확보할 수 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후행 복지가 아니라 필요한 치료를 제때 받게 하자는 선행적 의료복지제도다. 65세 이상 저소득층 등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해본 뒤 도민 모두 혜택을 받도록 사업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치료 비용 때문에 도민이 목숨을 잃거나 삶의 질이 악화하지 않는 충북을 만들고 싶다."

-취임 직후부터 차 없는 도청에 이어 청남대관리소장 직위해제 등 보수적인 공직사회에 전례 없는 쇄신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공직자들의 반발도 적지 않아 보인다.

"충북을 살리고 도민을 풍요롭게 만드는 데 필요한 상인 의식이 공무원들에게 부족했다. 경영마인드로 봤을 때 매년 적자를 이어가는 조직을 개혁하고 쇄신하기 위해 고민하지 않는 리더는 없을 것이다. 도민의 소중한 혈세가 투입되고도 수십억 원의 적자를 내는 기관 또는 부서가 있다면 더이상 낭비되지 않도록 과감한 조직 개편과 쇄신을 통해 개혁해 나갈 것이다. 공직사회도 예산을 눈먼 돈으로 생각하며 허투루 쓰는 일이 없도록 스스로 자정 노력을 해야 할 시점이다. '마주 보는 당신을 섬기겠습니다'라는 도정 캐치프레이즈와 같이 공직자들의 주인은 도민임을 깨닫고 진정으로 섬기는 것이 무엇인가를 깊이 고민하고 행동해야 한다."

-김치 의병운동으로 불리던 못난이 김치 사업도 상인 의식의 발로인가.

"공직자라면 어떻게 하면 한 푼이라도 더 벌어 도민들에게 그 혜택을 돌려줄지 고민해야 한다. 못난이 김치에 이어 못난이 고구마, 못난이 사과 등 다양한 못난이 농산물 사업을 시도할 생각이다. 베트남 시장에 진출하기로 한 못난이 김치가 못난이 농산물 사업의 선봉장이 될 것이다."

-새해 정부 예산이 확정됐다. 의미를 둘 만한 충북 지역 예산을 꼽는다면.

"정부 예산에 반영된 AI바이오영재고 기본계획사업비는 충북에 영재고를 만들 근거가 됐다. 정부는 AI영재고 입지를 광주로 선정했지만 대통령실을 드나들며 설득해 AI바이오영재고 설립의 첫 단추를 끼우게 됐다. 충북의 미래를 여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 청주공항 시설 개선방안 연구용역비 반영 역시 의미가 크다. 활주로 등 공항 기반시설을 확충할 좋은 기회를 맞게 됐다."

-새해는 김 지사가 편성한 예산을 집행하는 민선 8기 원년이다. 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국가도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을 충북이 앞장서 고민하고 개혁해 가고 있다. 새해에는 민선 8기가 야심 차게 도전한 여러 정책이 성과로 나타날 것이다. 충북 안에서 도전과 실험을 시작했지만 그것은 지역을 살리고 충청을 살리고 내륙을 살리고 대한민국을 살리는 정책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충북이 대한민국 개혁의 테스트베드가 될 수 있도록 도민 여러분의 관심과 응원을 바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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