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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권상우 "가족 있어서 코미디 연기 잘 할 수 있죠"

등록 2022.12.28 10:3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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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위치'서 톱스타 박강 역 맡아

인생 바뀌어 하루아침에 무명배우 돼

"코미디 연기는 내 장점 계속 할 것"

"지금 열정 넘쳐 현장에 있는 게 좋아"

"내년 코미디 말고 다른 연기도 계획"

[인터뷰]권상우 "가족 있어서 코미디 연기 잘 할 수 있죠"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배우 권상우(46)는 자주 변했다. 그의 변화는 필모그래피에서 확인된다. 그간 권상우가 출연한 영화는 각 시기마다 고유의 특색이 있다. 이를테면 권상우가 막 데뷔했던 2000년대 초는 그에게 청춘스타의 시기였다. 이때 권상우를 대표하는 작품은 '동갑내기 과외하기'였다. 이후 권상우는 여느 남성 배우들처럼 선굵은 연기에 눈을 떴다. 그렇게 2000년대 중후반부터는 '말죽거리 잔혹사' '야수' 등에 출연하며 액션스타로 변모했다. 2010년대 초반은 멜로의 시기였다.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 '통증' 등에서 그는 특유의 절절한 로맨스로 관객을 울렸다. 그리고나서 2010년 중후반부터는 코미디 영화에 출연하기 시작했다. 배우 성동일과 호흡을 맞춘 '탐정'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새 영화 '스위치'는 이른바 '권상우 코미디'의 연장선에 있다. '스위치' 개봉을 앞두고 만난 그는 "앞으로 연기 생활에서 코미디 연기는 항상 가져가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내년부터는 또 다른 모습도 준비하고 있다"며 다시 한 번 필모그래피의 변화를 예고했다.
[인터뷰]권상우 "가족 있어서 코미디 연기 잘 할 수 있죠"


'스위치'는 톱스타 '박강'의 이야기. 스타의 삶을 살지만 깊은 외로움을 느끼는 박강과 한 때 배우를 꿈꿨으나 이제는 박강의 매니저가 돼서 평범한 가정을 꾸린 '조윤'의 삶이 뒤바뀐다는 게 기본 설정이다. 권상우는 톱스타에서 하루아침에 두 아이를 둔 무명 배우가 된 박강의 혼란을 특유의 넉살 좋은 코미디 연기로 버무린다. 그는 이 작품에서 일명 '소라게 짤'을 재연하는가 하면 오정세·이민정 그리고 박소이·김준 등 아역 배우들과도 딱 맞아떨어지는 호흡을 보여주며 관객을 웃긴다. 대부분 배우가 한목소리로 가장 어렵다고 말하는 코미디 연기를 반복해서 해낼 수 있는 이유를 권상우는 가족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결혼을 하면 많은 경험을 하잖아요. 남편도 되고, 아빠도 되고요. 그런 경험들이 저한테 있으니까, 어떤 역할이든 자신감 있게 연기할 수 있어요. 이번 영화에선 아이들과 장면이 중요한데, 총각 배우가 알 수 없는 감정을 전 알고 있죠." 권상우는 2008년 배우 손태영과 결혼해 두 아이를 두고 있다.

'스위치'에서 권상우는 어느 때보다 편해 보인다. 그러고보면 그의 연기가 유독 자연스럽다는 느낌을 준 게 코미디 연기를 할 때부터였다. '탐정'에서도 그랬고, '히트맨'에서도 그랬다. 두 작품 모두 시리즈화 된 건 그만큼 권상우의 연기가 뛰어났다는 방증이기도 할 것이다. 대박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권상우의 코미디 영화는 일정 수준 이상 흥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에 작품에 대한 열정과 열의가 어느 때보다 크다"고 했다. "시간 참 빨리 가요. 제가 언제까지 영화를 할 수 있을지 모르고요. 이렇게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작품이 저한테 있다는 게 행복하고 감사해요. 전 요새 현장에 있는 제일 좋습니다. 다음 신 기다릴 때가 가장 좋아요." 그는 이제는 자신을 톱스타라고 하기에는 어렵지 않냐며 자세를 낮췄다. 그러면서 너무 많은 주목을 받지 않는 현재가 더 편하다고 했다. "코미디 연기는 제 장점이에요. 제가 100점짜리 배우는 아니지만, 제 연기를 100점처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은 있잖아요. 그게 코미디 연기인 것 같아요."
[인터뷰]권상우 "가족 있어서 코미디 연기 잘 할 수 있죠"


권상우는 그렇다고 해서 코미디 연기만 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앞으로 코미디 연기를 안 할 생각은 없지만 내년부터는 다시 한 번 묵직한 캐릭터를 맡기도 하고 액션 연기도 다시 할 생각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미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여럿 있다고 했다. "코미디는 제가 선택한 겁니다. 정말 잘한 일이라고 생각해서 후회도 없어요. 그런데 사람 마음이 이중적인 게 가끔 이래도 되나 싶기도 해요. 너무 코미디로 가고 있는 게 아닌지 해서요.(웃음) 하지만 다른 모습도 보여줄 거예요. 액션도 그렇고요. 그래서 계속 몸관리 하고 있는 거예요. 새로운 연기에 대한 갈증이 있거든요." 그는 내년에 '히트맨2'를 선보인 뒤에 액션과 멜로가 섞인 영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권상우는 연기 뿐 아니라 제작으로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시나리오를 쓰거나 연출을 할 생각은 없었지만, 그간 정리해놓은 아이디어를 영화로 만드는 작업에는 관심이 있었고 그게 제작을 하는 것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평소에도 그는 시간 날 때마다 다양한 영화 아이디어를 적어놓는다고 했다. 현재 권상우가 차린 제작사에서 시나리오 두 편이 작업 중에 있다. "바로 오늘 새 시나리오가 하나 나와요. '야수'처럼 거친 느낌이 나는 이야기에요. 제가 주연도 맡을 겁니다.(웃음) 최대한 빨리 작업해서 얼른 선보이고 싶어요."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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