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野 국회 농성…與 "정쟁국회 만들어" 野 "김건희 특검·이상민 파면 관철"

등록 2023.02.02 22: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與"임시국회, 민생국회 아닌 정쟁국회 될 가능성"

"압도적 1당 농성, 생경스럽고 참 특이해 보여"

野 "특검 수용, 즉각 파면"…시민 연대 수위 강화

의원 50여 명 연대…조별 농성 매일 집합 행사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3.02.02.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3.02.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영서 심동준 홍연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국회 본청 '밤샘 농성'을 놓고 여야가 충돌했다. 여당은 다수 야당이 정쟁국회를 만들고 있다고 비판한 반면 야당은 김건희 특검과 이상민 파면 관철 때까지 농성을 이어가겠다고 맞섰다. 여당이 야당의 민생국회 발목잡기라며 맹비난하고 나서자 야당은 검찰의 정치 수사를 부각하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무책임한 행태도 공격했다. 여야가 2월 임시국회 주도권 쟁탈에 나선 모양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일 "2월 임시국회는 절박한 민생 현안을 해결하는 데 집중해야 하지만, 제1당인 민주당의 태도로 봐서 2월 임시국회도 민생 국회가 아닌 정쟁 국회가 될 가능성이 많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국회 밤샘 농성을 주도 중인 민주당 의원모임 처럼회를 겨냥해서는 "어디든지 강경파가 조직 전체를 망친다"고 직격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8시간 연장근로제 문제도 2월 임시국회 중에 해결이 돼야 하고, 반도체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최대 25%까지 세제혜택을 주는 조세특례제한법, 또 각종 규제도 혁파돼서 우리가 모래주머니를 차고 다른 나라와 경쟁하는 일이 없도록 해 줘야 하는 절박한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의 생각은 딴 데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일부 강경파 의원들의 '밤생농성'을 언급하며 "압도적 제1당이 농성하는 모습은 생경스럽기도 하고, 참으로 특이하게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어 "검찰 장악하고 마구잡이로 수사할 때도 기소하지 못했던 사건을, 이제와서 특검 하자고 하는 주장을 국민 누가 믿겠나"라며 "(법원) 판결이 있고 나면, 아마 상당히 흑백이 가려질 텐데, 민주당이 그 이전에 무리한 주장을 하다가 닭 쫓다가 지붕만 쳐다보는 그런 낭패를 안 겪었으면 좋겠다"고 비꼬았다.

밤샘농성을 주도하는 민주당 의원 모임 '처럼회'를 두고는 "어디든지 강경파가 조직 전체를 망친다"며 "민주당이 연속해서 선거에 패배한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잘 알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처럼회 같은 강경파가 설치고, 법에 맞지 않은 무리한 주장을 하면 할수록 민심은 멀어진다는 사실을 민주당 지도부가 빨리 알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들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3.02.02.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들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3.02.02. [email protected]


반면 국회 농성에 돌입한 야권 의원들이 김건희 특별검사 도입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파면 관철 때까지 행동을 지속하기로 했다. 두 사안에 대한 2월 임시국회 내 강행 시사 목소리도 나왔다.

더불어민주당과 무소속 의원들은 2일 오전 '김건희 특검 및 10.29 참사 책임자 파면 촉구 국회 밤샘 농성토론' 후 지속 농성 등 향후 투쟁 방향을 밝혔다.

먼저 이들은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중 주가조작 문제를 정조준하면서 특검 수용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지난해 9월7일 김건희 특검 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

또 이태원 참사 관련 정부 측 책임 있는 행동 일환으로 이 장관 즉각 파면을 촉구했다. 국회 해임건의가 유명무실한 상황에서 탄핵소추 당위성을 부각하는 모양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농성을 이어나가겠다. 앞으로 로텐더홀을 지키면서 투쟁 의지를 다지고 우리 목소리를 국민께 강하게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농성 확장', "촛불 든 국민과 시민사회와 손잡고 더 강력하게 행동" 등을 말하는 등 향후 대정부 공세 수위와 규모를 넓혀가겠다는 의지를 명확하게 보였다.

이번 행동엔 강경파 모임 '처럼회' 소속 인사를 비롯해 야권 의원 50여 명이 공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전날(1일) 오후 농성에 돌입, 이날 오전 3시30분까지 밤샘 토론을 했다고 한다.

전날 공개 행사엔 재선 이상 9명과 초선 16명 등 25명이 참여했고, 밤샘 토론 과정에 함께한 인원은 후속 합류한 의원들을 포함해 30명에 이른다고 이들은 전했다.

향후 행동은 연대 의원 55명을 5~6명 규모 소조로 나눠 24시간 조별 농성 형태로 이어갈 예정이다. 다만 매일 전체 의원이 모이는 자리를 만들어 결속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두 사안 가운데 김 여사 관련 의혹 특검 부분은 추진 분위기 조성 쪽에 우선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윤영덕 민주당 의원은 "국회법에 따른 절차 진행이 되게 힘을 모아볼 생각"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또 "패스트트랙부터 지금 생각하면 안 될 것"이라며 "이미 발의해 놓은 특검 법안이 국회 내에서 관련 법 절차에 따라 진행될 수 있게 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 파면 문제는 금명간 추진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오후 예정된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탄핵소추 추진 문제가 다뤄질 소지가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윤 의원은 "따로 논의해 결정한 건 아니나 오늘 진행되는 의총에서 어제 토론 내용을 토대로 의원 중 이 장관 파면 관련 입장을 발언하실 분들이 계실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야권 의원 행동은 대정부 전면 투쟁 성격이 뚜렷한 최근 민주당 기조와 결을 같이 한다. 민주당은 이 대표 상대 대면 조사 국면 이후 수세에서 공세로 돌아선 모양새다.

이날 농성장을 격려 방문한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2월 임시국회에서 김 여사 특검과 이 장관 탄핵 문제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기조를 재확인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