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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나겸 얀코 이사장 "튀르키예 아이들 도울 수 있어 감사"

등록 2023.02.10 16:4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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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이어 튀르키예에도 긴급 구호물품 기부...아동의류 등 3.5t 분량

[수원=뉴시스] 경기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수원시자원봉사센터 앞에서 정나겸(41) 얀코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이 튀르키예로 보낼 긴급 구호물품을 챙기고 있다. (사진=정나겸 이사장 제공) 2023.02.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경기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수원시자원봉사센터 앞에서 정나겸(41) 얀코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이 튀르키예로 보낼 긴급 구호물품을 챙기고 있다. (사진=정나겸 이사장 제공) 2023.02.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대지진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튀르키예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정나겸(41) 얀코사회적협동조합(이하 얀코) 이사장은 10일 뉴시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저희는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꿈꾼다"며 기부에 나선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정 이사장은 "긴급 구호물품이 필요한 나라에 저희가 보탤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하다"며 "어른들이 노력해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환경과 세상을 좀 더 안전하고 따뜻하게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희망을 전했다.

정 이사장이 이끄는 얀코가 이번에 튀르키예에 보내는 아동 구호물품은 20피트 컨테이너 1개 분량으로 무게만 해도 3.5t에 달한다.

두 딸을 키우는 엄마인 그는 이번에 튀르키예로 보낼 긴급 구호물품을 손수 챙겼다.

겨울철 추운 날씨에 발생한 대지진을 겪으며 고통을 겪고 있을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의류부터 목도리 등 방한용품을 비롯해 아기띠, 아기를 덮는 워머, 아동용 치약과 비누까지 최대한 꼼꼼히 넣었다.

얀코의 해외 구호물품 기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얀코는 지난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에도 우크라이나 대사관을 통해 아동의류 등의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이번 튀르키예 지진 발생 때는 튀르키예 얄로바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수원시 요청으로 기부가 이뤄졌다.

시가 수원시자원봉사센터를 통해 구호물품 기부자를 모집했고, 센터 측은 아동의류 나눔활동을 하던 얀코에 협조를 요청했다.
[수원=뉴시스] 정나겸(41) 얀코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이 첫째 딸 변예솜(7) 양과 함께 찍은 기념사진. (사진=정나겸 이사장 제공) 2023.02.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정나겸(41) 얀코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이 첫째 딸 변예솜(7) 양과 함께 찍은 기념사진. (사진=정나겸 이사장 제공) 2023.02.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얀코는 2021년 4월에 출발한 사회적협동조합 비영리법인으로, 사용주기가 짧은 아동의류가 버려지지 않도록 기부받아 환경보호 실천과 동시에 취약계층에게 지원한다.

정 이사장을 포함해 총 5명의 인력이 맘카페 회원들이나 아동의류를 기부할 곳을 찾는 어머니들을 통해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수원 서둔동 사무실로 상근으로 출근하는 인원은 정 이사장 한 명이고, 나머지 4~5명은 매주 현업과 병행하면서 틈나는 대로 얀코의 선행에 참여해주고 있다. 이번에 튀르키예 구호물품을 챙기는 것도 이들의 역할이 컸다.

얀코는 영어로 방직물 또는 실을 뜻하는 '얀'(yarn)과 환경·생태를 칭하는 '에코'(eco)에서 '코'를 따서 조합한 이름으로, 의류 자원재순환을 위해 좋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 좋은 일을 도모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그는 자신의 두 딸이 입다가 작아진 옷을 기부하다가 문득 '이런 옷들을 한 곳에 모아 좋은 곳에 쓰는 공유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단체를 만들게 됐다고 한다.

정 이사장은 "처음에 못 입게 된 아이 옷을 한 단체에 기부하려고 했는데 단체에서는 어른 옷만 해도 많은 데다가, 아이 옷은 손이 많이 가니까 받지를 않았다"며 "아이 옷만 전문적으로 순환할 곳이 생기면 출산 가정의 부담도 줄여주면서 미혼모 시설이나 보육원 등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향후 얀코는 공유 옷장을 브랜딩화해 모든 부모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편하게 입고 벗을 수 있는 옷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정 이사장은 "얀코가 알려지면서 점점 여러 곳에서 많은 옷을 보내주고 계신다"며 "저희가 일손이 부족하다 보니까 옷을 보내주실 때 함께 오셔서 정리와 분류를 도와주시면 이번 튀르키예처럼 긴급히 지원할 곳이 생겼을 때 빠르게 전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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