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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쫀드기’ 전국구 인기…많이 먹으면 배 아픈 이유는?

등록 2023.02.16 05:01:00수정 2023.02.16 06: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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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소비톨, 설탕보다 약한 단맛·낮은 칼로리로 선호

2021년 수입량 1만톤 넘어…작년에는 9928톤 수입

롯데제과·CJ제일제당·오리온 등 중국산 수입해 사용

식약처 “D-소비톨, 다량 섭취하면 설사 유발” 안내

 [서울=뉴시스] 1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가공식품 제조시 식품첨가물 D-소비톨이 많이 쓰이고 있지만 다량·장기 섭취시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사진은 한 식품업체에 고지된 D-소비톨액 포함 내용. (사진=목포쫀드기 제조업체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1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가공식품 제조시 식품첨가물 D-소비톨이 많이 쓰이고 있지만 다량·장기 섭취시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사진은 한 식품업체에 고지된 D-소비톨액 포함 내용. (사진=목포쫀드기 제조업체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최근 공중파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 등장한 목포 쫀드기가 전국구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일부 판매처는 고객들에게 배송까지 한 달이 걸린다는 안내를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하지만 일부 제조업체에서 판매하는 목포 쫀드기 가운데 D-솔비톨액이 함유된 것으로 확인돼 다량 섭취 등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D-소비톨을 다량으로 먹을 경우 복통, 설사 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1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D-소비톨은 설탕보다 단맛은 약하나 칼로리가 낮아 감미료, 습윤제 등으로 쓰이는 식품첨가물이다.

식약처 식품첨가물공전은 D-소비톨에 대해 백색의 알맹이, 분말 또는 결정성분말로서 냄새가 없고 청량한 단맛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설탕보다 낮은 칼로리, 청량한 단맛 등의 장점으로 인해 식품업계에서는 D-소비톨을 과자, 음료, 아이스크림, 빵, 햄, 소시지, 어묵, 건어물 등의 제조시에 사용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유명 식품업체에서도 D-소비톨은 널리 쓰인다. 식약처 수입식품정보마루 확인 결과 롯데제과는 올해만 7차례(처리일자 기준)에 걸쳐 중국에서 생산된 D-소비톨, 소비톨 분말 등을 국내로 들여왔다. 또 다른 식품 기업인 CJ제일제당과 오리온도 올해 중국에서 각각 D-소비톨을 수입했다.

국내에서 소비가 많다 보니 수입 식품첨가물 가운데 늘 상위권을 기록한다. 지난 2021년 1만4915톤, 지난해에는 9928톤이 수입됐다. 지난해 수입량이 다소 줄었지만 사용처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 D-소비톨의 경우 소비기한이 짧게는 2년에서 길게는 5년까지 넉넉하기 때문이다. 식품업체들이 보관만 잘하면 오랜 기간 쟁여두고 쓸 수 있다는 의미다.

문제는 D-소비톨을 많이 먹거나 장기 섭취하는 경우다. 식약처는 “D-소르비톨은 과량 섭취하면 소화가 되지 않고 곧바로 장으로 내려가 몸속 수분을 흡수, 설사를 유발하는 물질”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매일 50g의 솔비톨을 섭취하게 될 수 있는 솔비톨 함유 제품에 “지나친 섭취는 설사를 동반할 수 있다”라는 문구를 반드시 포함하도록 하고 있다.

D-소비톨의 특징을 악용해 소비자를 기만하는 일도 종종 벌어진다. 지난 2016년 D-소비톨을 다량으로 함유된 식품을 건강기능식품으로 속여 판매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당시 경찰은 D-소비톨을 다량으로 넣은 후 ‘장 청소·숙변 제거’ 효능이 있는 식품으로 속여 판매·유통한 업자들을 검거했다. 이 제품은 약국과 쇼핑몰 등을 통해 ◯◯◯골드, ◯◯◯엔자임 등의 이름으로 16만병, 13억 원어치가 판매됐다.

경찰은 식품위생법 위반과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업체 대표와 원료 공급자 등 2명을 구속했다. 또 다른 업체 대표 등 4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수사 결과 이들은 경기도 여주, 화성 등에 업체를 차려 놓고 인진쑥즙, 무즙 등 발효액즙과 D-소비톨 40%를 배합한 제품이 장 청소, 숙변 제거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허위 광고를 해왔다.

전문가들은 D-소비톨을 장기적으로 섭취한다면 주의가 필요하다고 봤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가공 식품을 많이 먹으면 몸에 문제가 생기는 것처럼 D-소비톨도 다량으로 섭취하면 건강을 해치는 것”이라며 “식약처가 국제 기준에 근거해 안전성이 입증된 식품첨가물에 대해서만 사용을 허가하고 있지만 임산부, 어린이 등은 다량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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