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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처리기, 신혼부부 선물로 딱이죠…왜냐구요?"[인터뷰]

등록 2023.02.20 05:10:00수정 2023.02.20 14: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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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처리기 1위 스마트카라 이은지 대표

30대여성 CEO 감각 담아 디자인요소 초점

"컴팩트하며 다른 제품들과도 이질감 없어"

'한국산' 내세워 해외시장도 적극공략 예정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은지 스마트카라 대표가 지난 16일 서울 서초구 스마트카라 양재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2.16.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은지 스마트카라 대표가 지난 16일 서울 서초구 스마트카라 양재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2.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앞으로 음식물처리기 시장의 규모는 계속 커질 겁니다. 스마트카라가 '신혼부부가 받고 싶은 선물' 1위가 되는 것을 보는 게 꿈이에요."

이은지(35) 스마트카라 대표는 최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음식물처리기의 보급률은 5% 미만으로, 편리함을 제공하기에 아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커질 수 밖에 없는 시장"이라며 "이미 많은 회사들이 넥스트(다음) 가전 제품으로 개발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음식물처리기는 음식물쓰레기 규제가 엄격한 우리나라에서 특별히 성장한 품목이다. 지난해 6000억원대 규모까지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스마트카라는 이 가운데서도 시장 점유율 약 40%의 1위 업체다. 모터 전문 기업인 SPG가 2016년 인수했으며, 이준호 SPG 회장의 장녀 이 대표가 2020년부터 스마트카라를 이끌고 있다.

이 대표는 "SPG에서 10년 동안 스마트카라를 포함한 음식물처리기 업체들에 모터를 공급하면서 음식물처리기 시장에 대해 모니터링을 하고 있었다"며 "제품이 추구하는 방향성이 미래지향적이고 꼭 필요한 산업이라고 생각했다"고 인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음식물처리기 시장이 소규모였던 오래전부터 제품에 들어가는 모터를 만들어 온 만큼, 스마트카라의 시장 1위 비결은 다름 아닌 모회사 SPG의 기술력에서 기인한다. 이 대표는 "스마트카라 인수 이전부터 음식물의 냄새를 잡는 필터 기술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왔고, 2009년부터 기술 개발 노하우가 축적돼 있다"며 "분쇄력과 건조 모터 기술 역시 강력해야 하는데 이 부분 역시 선도하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취임 이후 스마트카라의 가장 큰 변화는 '예뻐졌다'는 점이다. 30대 초반의 젊은 여성 최고경영자(CEO)의 감각을 담아 제품의 디자인 요소에 초점을 맞췄고, '예쁜 디자인'은 스마트카라의 또 다른 강점이 됐다.

이 대표는 "볼트리스(볼트가 외부에서 보이지 않는)로 디자인 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많은 부분에 손이 가기에 다른 업체들이 쉽게 따라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며 "3040 여성이 좋아할 만한 디자인으로 컴팩트해 보이면서 다른 인테리어 제품들과 함께 놓아도 이질감 없이 보이는 가전제품으로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은지 스마트카라 대표가 지난 16일 서울 서초구 스마트카라 양재 사무실에서 스마트카라 제품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2.16.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은지 스마트카라 대표가 지난 16일 서울 서초구 스마트카라 양재 사무실에서 스마트카라 제품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2.16. [email protected]



이 대표는 또 '친환경' 이라는 키워드로 소비자들과 소통하는 데도 힘을 실었다. MZ(밀레니얼+Z)세대의 '가치 소비' 경향을 적극 겨냥한 것이다. 스마트카라는 전 제품 환경부의 친환경 인증을 획득한 유일한 음식물처리기 기업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코로나를 겪으면서 위생과 환경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됐다"며 "판매로 직결되지 않더라도 앞장서서 (스마트카라가) 친환경 제품임을 알리고, 친환경 제품은 불편하고 비싸다는 선입견을 깨기 위해 메인 메시지로 과감하게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조직 내부적으로는 수평적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이 대표는 "워크숍에서 팀장들이 빛이 나는 조직을 꿈꾼다고 얘기했을 정도로 팀장들에게 많은 권한과 책임을 주고 있다"며 "팀장들의 연령대도 3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하게 구성하고, 그들이 수평적인 업무 협의를 하고 상호 존중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향후 음식물처리기 시장이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봤다. 스마트카라가 가진 '메이드 인 코리아'의 프리미엄을 내세워 해외 사업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로나19 막혔던 수출길에 물꼬가 트이면서 스마트카라는 대만, 베트남, 캐나다 등에 대량 수출의 성과도 거뒀다.

이 대표는 "음식물처리기는 싱크대에 부착하거나 호스를 연결해야되는 제품이 아니고 스탠드 얼론(혼자 서있는) 타입으로 코드만 꽂으면 사용할 수 있기에 수출에 적합하며, 해외에서도 쉽게 수입을 검토하고 있다"며 "메이드 인 코리아와 환경부 인증마크 덕분에 한층 수월하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올해 더 큰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올해는 기술 경쟁력 강화에 한층 힘을 쏟고, 관련 마케팅도 적극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또 고객 서비스(CS) 강화에도 속도를 낸다. 이 대표는 "지난해 CS전담팀을 꾸렸고, 소비자 만족도가 올라오는 것을 확인했다. 타 업체들은 잘 못하고 있는 일"이라며 "현재 95~98%가 열흘 이내 사후서비스(AS) 처리를 받고 있는데, 일주일 이내로 단축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경영 과정에서 부친인 이준호 회장은 언제나 든든한 조언자가 돼주고 있다. 이 대표는 "아버지와 많이 닮았고, 가치관이 비슷한 부분이 많아 대화가 잘 통한다"며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 많은 조언을 해주신다"고 말했다.
 
직원 100명이 넘는 기업을 이끄는 CEO로 업무 시간에는 쉴틈없이 움직이지만, 쉬는 날 만큼은 이 대표도 영락없는 30대 여성이다. 맛집탐방을 좋아해 멀리있는 곳까지도 찾아가 지인들과 즐거운 식사를 즐기는 편이다. 동물을 좋아해 향후 유기견과 관련된 봉사활동이나 사회공헌을 진행하는 것도 꿈이다.

한편 2012년 미국 페퍼다인 대학교 광고학과를 졸업한 이 대표는 영국 런던 할펨 PR회사에서 인턴을 하며 경험을 쌓았다. 2014년부터 SPG그룹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2018년 스마트카라 해외영업 총괄 이사를 지낸 뒤 2020년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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