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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제약 마곡연구센터…"퀀텀점프 '마중물' 될 것"[인터뷰]

등록 2023.03.15 06: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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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민 센터장 "신약 중심회사 도약"

5년후 라이선스 아웃 2건 달성 목표

암·섬유화 집중…ADC 등 신기술 박차

[서울=뉴시스] 이수민 삼진제약 연구센터장이 지난 10일 마곡연구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민 삼진제약 연구센터장이 지난 10일 마곡연구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마곡연구센터는 5년 후 기술 이전 2건 달성을 목표로, 삼진제약의 퀀텀점프를 위한 마중물이 될 것입니다."

이수민 삼진제약 연구센터장(이학박사)은 지난 10일 서울 마곡동에 위치한 마곡 연구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SK케미칼에서 오픈 이노베이션 팀장을 맡았던 이수민 센터장은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해 다수 의약품을 임상·발매 단계에 이르게 한 신약개발 전문가다. 작년 3월 삼진제약에 합류했다. 2021년 12월 개소한 마곡 센터에서 신약 연구개발 총괄을 맡은 수장이다.

서울 마곡연구센터는 지상 8층·지하 4층 규모(연면적 1만3340.13㎡)로, 삼진제약의 판교중앙연구소와 서울 본사 내 임상·개발팀을 통합했다. 신약 개발 초기 단계에서 최종 단계에 이르기까지 자체 수행할 수 있는 인적 자원을 갖췄다.

이 센터장은 "게보린 등 브랜드 파워와 마케팅이 강했던 삼진제약이 이제 신약 개발 중심 회사로 도약하고자 한다"며 "지난 1년 간 원하는 연구과제를 직접 기획한 후 외부에 제안해 초기 물질을 도입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14개 신규 연구과제를 선정해, 올해 집중적인 R&D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빅파마가 관심 가질만한 혁신적인 물질을 중점적으로 발굴해 조기에 기술 수출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초기 과제를 구축한 뒤 성공 가능성 높은 과제에는 과감하게 투자하고 가능성 낮은 과제는 신속히 중단하는 'Quick Win, Fast Fail'(신속의사결정) 전략을 취할 계획이다.

신규 포트폴리오 14개 선정…ADC·프로탁 등 차세대 기술 연구 박차

이 센터장 취임 후 연구센터는 ▲4개의 국내·외 AI 신약개발사(사이클리카, 심플렉스, 온코빅스, 인세리브로) ▲표적단백질분해 전문개발사(핀테라퓨틱스) ▲ADC(항체-약물 결합체) 개발사(노벨티노빌리티)와 공동 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신규 플랫폼 연구를 가속화하고 있다.

아리바이오와는 먹는 치매치료제 'AR1001' 국내 임상 3상 공동 진행 및 독점적 제조판매 권리를 확보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섰다. 최근 AR1001의 국내 제조판매권 계약을 체결하면서 100억원의 선급금을 아리바이오에 지급했다. 최대 1000억원 규모의 계약이다.

이 센터장은 "국내에서는 비교적 큰 계약규모로 기술 도입을 한 만큼 사활을 걸고 진행할 예정이다. 공동 개발로 시너지를 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암·섬유화 질환 집중…"5년 뒤 기술 이전 2건 목표"

[서울=뉴시스] 서울 마곡동에 위치한 삼진제약 마곡 연구센터 (사진=삼진제약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서울 마곡동에 위치한 삼진제약 마곡 연구센터 (사진=삼진제약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삼진제약은 2019년부터 매년 매출액 대비 10% 이상을 연구개발비로 사용하며 국내 대형제약사와 유사한 수준의 R&D 투자에 나섰다. 중점 연구 분야는 암, 섬유화 질환이다. 의학적 미충족 수요가 높은 면역항암제와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개발을 주요 목표로 설정해 10개 넘는 초기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삼진의 브랜드 파워 '게보린'을 살려, 새 작용기전의 진통제 개발에도 주목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유망한 차세대 기술인 ADC(항체-약물 결합체)와 PROTAC(프로탁·표적단백질분해) 연구에도 나섰다. ADC는 항원 단백질을 추적하는 항체, 항체가 표적항원단백질과 만났을 때 방출되는 페이로드, 항체와 페이로드를 연결하는 링커로 구성된 복합물질이다. 프로탁은 세포 내 단백질 분해 시스템을 활용해 원하는 단백질을 특이적으로 분해시킬 수 있는 차세대 신약 개발 기술이다.

이 센터장은 "삼진은 30년 넘는 우수한 저분자화합물 개발 노하우를 갖고 있고 석·박사 10명 이상의 전문가로 구성된 의약합성연구실을 보유하고 있다"며 "ADC의 페이로드 및 프로탁 개발에 삼진의 저분자화합물 약물 개발 노하우를 적극 활용할 수 있다. 질병 단백질 표적을 새로운 접근법으로 공략해 난치병 치료제 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빅파마 등으로의 기술 이전을 목표로 두고 있는 만큼 외부 네트워크를 활발히 활용할 계획이다"며 "5년 뒤 2건의 기술 이전 달성과 임상 1상 단계의 과제 4개, 전임상 단계의 과제 10개 보유를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비록 초기 단계 과제가 대부분이지만 중장기적으론 임상, 전임상 등 각 개발 단계에 적절한 개수의 과제가 포진된 건강한 구조의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자 한다"며 "10년 뒤 라이선스 아웃 총 5건, 시판허가 신약 최소 1개 품목 확보를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신규 플랫폼 연구도 동시에 진행해 10년 후에는 ADC, 프로탁뿐 아니라 새 트렌드의 플랫폼을 보유하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AI 신약개발 강화…자체 팀 사내 개설

삼진제약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빠르고 효율적인 신약 개발을 도모하고 있다. 새로운 질병 원인 단백질을 도출, 이와 결합할 수 있는 혁신신약 화합물을 개발하기 위해 주요 AI 업체와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작년 8월 인 실리코(in silico)팀을 사내 개설하고 전문가를 고용해 자체적으로 인공지능 신약 개발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구축하고 있다.

이 센터장은 "AI 기업과 많은 협업을 하는데 AI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효율적인 협업이 가능하다"며 "인실리코 팀을 통해 자체 역량을 키우고자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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