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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20만 틱톡커 원정맨 "본인만의 캐릭터·밈 중요"[창간인터뷰]

등록 2023.03.23 04:5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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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영상 '이어찍기' 등 패러디로 큰 인기

"편하고 유쾌한 영상 만든다는 인상 중요"

"'마마'는 나를 대표하는 밈…쉽게 알아봐"

"성공 실감 안나…초심 잃지 않고 꾸준히"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국내 개인 틱톡커 중 최다 팔로워를 보유한 틱톡커 원정맨(서원정)이 지난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순이엔티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3.23.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국내 개인 틱톡커 중 최다 팔로워를 보유한 틱톡커 원정맨(서원정)이 지난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순이엔티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3.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우리나라 인구를 넘어서는 팔로워 수를 가진 크리에이터가 있다. 5420만여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원정맨'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재미 있는 해외 영상을 패러디하거나 다양한 필터 효과를 활용한 1분 안팎의 짧은 영상을 주로 만든다. 숏폼 콘텐츠가 영상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원정맨을 만나 자신만의 노하우와 아이디어에 대해 들어봤다.

원정맨은 지난 7일 서울 마포구 순이엔티에서 진행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편한 영상, 유쾌한 영상을 만든다는 인상이 중요했던 것 같다"며 "당시 틱톡은 보여지는 걸 중시하는 문화였는데, 저는 좀 다른 모습으로 등장했던 게 새로워 보인 듯하다"고 전했다.

그는 2020년 10월19일 틱톡에 첫 영상을 올린 이후 약 2년6개월 만에 국내에서 방탄소년단(BTS)에 이어 최다 팔로워를 기록 중이다. 개인 계정으로만 보면 국내 1위 틱톡커인 셈이다.

코로나19 확산 당시 가벼운 마음으로 시도한 한 대외활동이 지금의 원정맨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는 "실제로 만나거나 하진 않았지만, 저와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다양한 사람들을 알 수 있겠다는 목적으로 지원했었다"며 "하다 보니 '다르게 표현하면 반응이 더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외활동과 별개로) 올렸던 첫 영상이 붐이 되면서 한번 제대로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친숙하면서도 다양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려 노력했기 때문에 계속 찾아주시는 것 같다"며 "모니터링을 정말 열심히 한다. 숏폼 트렌드가 빨리빨리 지나가기 때문에 민감하게 반응하려 하고, 호기심이 자극될 만한 소재로 다채로운 것들을 계속 보여드리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의 실험·도전 영상이나 흥미로운 콘텐츠를 토대로 만든 패러디 영상으로 유명하다. 기존 콘텐츠와 대조되거나 이어지는 이야기를 만드는 '이어찍기'를 자주 선보인다. 또 '카메라 필터 앱'을 잘 활용해 웃음을 잘 이끌어 내는 틱톡커이기도 하다.

예컨대 바나나와 동전을 연결해 휴대전화를 충전하는 장면처럼 호기심을 유발하거나, 타임스캔을 비롯한 카메라 필터를 활용해 익살스러운 모습을 표출하는 식이다.

실리콘 테이프에 열을 가해 풍선처럼 만들거나, 물이 가득 찬 유리잔·병을 휴지 한 장·탁구공으로 막은 채 뒤집는 등 일종의 도전 영상도 성공·실패와 무관하게 꾸준히 올리고 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국내 개인 틱톡커 중 최다 팔로워를 보유한 틱톡커 원정맨(서원정)이 지난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순이엔티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3.23.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국내 개인 틱톡커 중 최다 팔로워를 보유한 틱톡커 원정맨(서원정)이 지난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순이엔티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3.23. [email protected]


원정맨은 "실험적인 것도 많이 하게 됐고 그러면서 상황극 같은 것도 하게 됐다"며 "'한심좌'가 유행할 때 넌센스적인 콘텐츠도 많이 하는 식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을 계속 늘려나갔던 것 같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그는 '한심좌'로 불리는 전세계 틱톡 1위 카비 라메와도 연이 있다. 앞서 서로의 영상을 활용하면서 안면을 튼 이들은 지난해 9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보스' 브랜드 행사에서 만나 반갑게 인사를 주고받기도 했다.

원정맨은 바닥에 누운 채 천장에 뒤집힌 컵에 담긴 음료를 마시는 것처럼 연출한 해외 영상을, 보이는 그대로 따라 했던 콘텐츠를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꼽았다.

그는 "실제로는 거꾸로 매달려 찍은 건데 저는 누워서 얼굴에 물을 부었다. 처음으로 1억뷰 넘게 나온 영상"이라며 "저에 대한 인식을 넓힐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평했다.

원정맨이 곤란한 상황에 빠졌을 때 외치는 '마마' 한마디는 하나의 밈처럼 콘텐츠로 굳어졌다.

그는 "마마 그게 제 가장 큰 포인트 중 하나"라며 "저를 대표하는 밈이 있다 보니까 사람들한테 '아 그 친구네'라는 인식이 박혔던 것 같다"고 부연했다. 

이어 크리에이터를 준비하는 이들을 향해 "소위 '떡상'할 수 있는 노하우 중 하나는 본인만의 캐릭터, 밈을 만드는 것이다.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는 분들이 '부캐'도 만들고 하지 않나"라며 "또 표현력과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모니터링도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빠른 성장을 이룬 그였지만, 소싯적에는 공부·운동·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원정맨은 "민망하지만 중학생, 고등학생 때 시험에서 반 1등을 하기도 했다. 초등학생 때는 그 지역의 영재가 저였다"면서도 "운동도 좋아해서 태권도 시범단을 했었고, 복싱 선수도 준비한 적 있다. 슈퍼스타K 오디션에 나가기도 했다"고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 "고등학생 때 실용음악을 준비했지만 기술을 배우기 위해 음향 제작 쪽으로 방향을 틀어 예술대학교에 진학했다"며 "항상 예체능 분야를 곁에 두고 자라왔기 때문에 (크리에이터로서) 빨리 적응하고 표현을 잘할 수 있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꿈을 바꾸는 과정에서 부모님을 설득하기 위해 별도의 브리핑을 진행하고 결과물을 가져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제가 뭔가 하고 싶다고 할 때마다 항상 결과를 잘 가져왔다"며 "기억에 남는 건 음악을 한다고 하니까 부모님께서 엄청 반대하셨던 때다. 집에 촛불을 켜고 편지를 붙여놓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 계획을 치밀하게 짜서 설득시켰다"고 했다.

끝으로 원정맨은 "사실 지금도 실감이 나지 않지만, 영상을 봐주시는 분들이 이렇게 많다는 데 정말 감사하다"며 "항상 부담감도 느끼고 있지만, 초심을 잃지 않고 꾸준히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라고 소회를 전했다.

한편 튜브가이드 창간과 관련해선 "크리에이터 분야를 민감하게 보시는 분들은 정말 많이 볼 것 같다"며 "잘 된다면 대중, 업계 관계자 등 모든 분들한테 가이드가 될 수 있는 좋은 지침서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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