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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그린 나, 실사보다 더 좋다'[AI와 콘텐츠]

등록 2023.03.23 05:05:55수정 2023.03.23 09:5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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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저니 등 이미지 생성 AI 활용 늘어

스노우 AI 아바타 만들기 20만명 이용

음란물 제작, 타인 도용한 범죄 우려도

"산업적 활용 늘어날 것…규제 필요성"

스노우는 자사가 출시한 인공지능(AI) 아바타 생성 서비스가 보름동안 2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모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고 20일 밝혔다.(사진=스노우) *재판매 및 DB 금지

스노우는 자사가 출시한 인공지능(AI) 아바타 생성 서비스가 보름동안 2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모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고 20일 밝혔다.(사진=스노우)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이미지 생성은 인공지능(AI)이 가장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미드저니'(Midjourney)', '달리(DALL·E)' 등의 AI들은 이미 전문가 수준으로 다양한 스타일의 그림을 그려낼 수 있다. 온라인 재능 공유 플랫폼에서는 AI 그림을 대신 그려주는 서비스까지 등장했다.

여러 기업들이 속속 AI 그림 그리기 서비스에 뛰어들고 있다. 23일 IT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챗봇 서비스인 '빙챗'에 이미지 생성 기능을 탑재했다. 어도비는 저작권 침해 문제가 없이 텍스트와 이미지 생성이 모두 가능한 AI를 내놨다.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AI를 이용한 그림 그리기는 친숙한 활동이 되고 있다. 누구나 간단한 명령어(프롬프트)만 입력하면 상당한 품질의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의 모습과 거의 유사하면서도 예술작품이나 만화의 심미적인 특징까지 갖춘 그림을 그려 주는 AI가 속속 등장하면서 온라인 상에서는 아바타를 만드는게 유행하는 모습이다.

카메라 앱 스노우는 올해 초 AI 기술로 이용자의 아바타를 만들어주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자신의 사진 10장 가량을 등록하면 수채화, 영화, 아트 포스터 등 12개 형식의 자신과 닮은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유료로 이용 가능하지만 젊은층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며 출시 15일 만에 20만명의 이용자를 모았다.

업계에서는 젊은 세대들이 애니메이션과 VR(가상현실), 메타버스 등에 친숙해 사람의 실제 모습과 비슷한 그림에 큰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드저니나 스테이블 디퓨전(Stable Diffusion) 같은 이미지 생성 AI를 이용해 직접 아바타를 만드는 사람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유튜브에는 'AI로 실사(반실사) 그림 그리기'와 같은 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실사에 가까운 그림을 그리는 데는 스테이블 디퓨전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유튜버들은 고사양 컴퓨터가 없이도 서버를 빌려와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또 2D, 3D, 애니, 실사 등 다양한 스타일의 그림을 만들 수 있도록 명령어를 입력하는 노하우도 소개한다.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 '스테이블 디퓨전'으로 실사와 가까운 그림을 그리는 방법을 알려주는 영상.(출처 : 유튜브 채널 뒤죽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 '스테이블 디퓨전'으로 실사와 가까운 그림을 그리는 방법을 알려주는 영상.(출처 : 유튜브 채널 뒤죽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심지어는 이런 아바타들이 움직이고 말을 하는 모습까지 구현할 수 있게 됐다. 아바타의 이미지를 만들고 대본을 작성하고 이를 음성으로 변경하는 것까지 모두 AI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 '스튜디오 D-ID' 같은 프로그램은 아바타가 음성에 따라 말을 하는 것 같은 모습을 만들어준다. 가상인간이 출연하는 동영상을 집에서도 손쉽게 만들 수 있게 된 셈이다.

하지만 신기술이 긍정적인 방향으로만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온라인 상에서는 AI를 이용해 노출이 심한 여성의 그림을 그리거나 특정인과 비슷한 모습의 아바타를 만드는 노하우가 공유되기도 한다. AI 기술이 음란물 제작이나 범죄에 사용될 수 있는 위험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이미지 생성 AI가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런 기술이 악용되지 않도록 제도가 정비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김상균 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사람은 타인이 실제로 바라본 내 모습을 보면 굉장한 거부감을 느낀다는 실험 결과가 았다. 생성형 AI를 이용해 이미지를 만드는 것에는 이상적인 내 모습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심리가 작용한다. 인공지능에 대한 신뢰가 덧붙여져 '이건 내 모습이고 속인 것이 아니'라는 믿음까지 가질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현재 생성형 AI는) 콘텐츠 제작에 많이 사용되고 있고, 산업적으로는 상담, '기업 대 개인'의 소통, 기업을 대표하는 인격화된 상징 제작 등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다만 김 교수는 "(규제의 필요성을) 당연히 느낀다. 만약 다른 사람의 모습으로 이미지를 만든다면 어디까지를 그 사람이라고 판단할 수 있을지가 굉장히 모호하다. 어디까지 창작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새로운 기준이 정립돼야 한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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