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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쏭 "뉴진스 하입보이는 이제 그만"[일문일답]

등록 2023.03.28 02:4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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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묻는 콘텐츠, 해외에선 10여년 인기"

"K팝 본고장서 우리만의 색으로 현지화"

"인기차트 중 윤하 '사건의 지평선' 인기"

"서울숲 '단군 할아버지 꼬마' 가장 인상적"

"'뉴진스의 하입보이요' 밈, 부작용도 있어"

[서울=뉴시스]유튜브 채널 와쏭 운영진이 지난 3일 뉴시스와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유튜브 와쏭 채널 영상 캡처) 2023.03.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튜브 채널 와쏭 운영진이 지난 3일 뉴시스와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유튜브 와쏭 채널 영상 캡처) 2023.03.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운지 리포터 = "먹방이 한국에서 세계로 퍼진 것처럼, 우리는 해외 유행 콘텐츠를 한국에 현지화한 거죠"

유튜브 채널 '와쏭'은 지난 3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콘텐츠를 이같이 정의했다. 남녀 운영자 두 명이 이끄는 와쏭 채널은 시민들에게 '지금 무슨 노래 듣고 있어요?'라고 묻는 영상으로 유명세를 탔다. 현재 구독자 14만8000명을 보유 중이다.

와쏭은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이건 10여년 전부터 세계적으로 유행해온 콘텐츠다. 그런데도 케이팝 본고장인 한국에는 이 콘텐츠를 다루는 곳이 별로 없어서, 채널을 직접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운영자 둘 사이의 관계는 "같은 대학교 친구 사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만난 사람 중, 서울숲에서 '단군 할아버지 노래를 가장 좋아한다'고 답한 귀여운 꼬마와 그 어머니가 가장 인상적"이라면서 "해당 영상은 조회수 348만회를 기록했다. 어머니는 기세를 몰아 아드님의 인스타 계정을 만들고 현재까지 활동 중이다. 아이디도 '단군 할부지(dangoon_halbuji)'"라고 전했다.

'어떤 노래가 자주 나오냐'고 묻자, 와쏭은 "의외로 인기차트의 노래가 별로 없는데, 그래도 그중에선 윤하의 '사건의 지평선'이 자주 나온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지난해 말부터 유행해, 와쏭을 국내에 널리 알린 '뉴진스의 하입보이요' 밈에 대해서는 "처음엔 좋았는데 점점 부작용이 보인다"는 생각을 전했다.

"다른 노래를 듣고 있으면서 '뉴진스의 하입보이'라고 답하거나, 갑자기 다가와 하입보이 춤을 추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면 시청자들 사이에서 ‘적당히 하라’는 반응이 나온다"는 설명이다.

와쏭은 "요즘은 뉴진스의 하입보이가 안 나오길 바라는 심정도 있다. 그냥 뉴진스가 나왔으면 좋겠다"며 재치를 드러냈다.

[서울=뉴시스]유튜브 채널 와쏭은 지난 1월 구독자 10만명을 돌파했다.(사진=와쏭 운영진 제공) 2023.03.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튜브 채널 와쏭은 지난 1월 구독자 10만명을 돌파했다.(사진=와쏭 운영진 제공) 2023.03.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아래는 와쏭과의 일문일답.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뭔가.

"'왓 송 얼 유 리스닝 투(what song are you listening to)'라는 콘텐츠가 10여년 넘게 세계적으로 유행해 왔다. 그런데도 케이팝 본고장인 한국에서는 해당 콘텐츠에 집중해서 다루는 채널들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우리만의 색을 입혀서 다양한 사람과 다양한 노래를 즐기고자 이 채널 운영을 계획하게 됐다. 먹방이 한국으로부터 세계로 퍼져 나갔듯, 우리는 세계에서 이미 유행하고 있던 콘텐츠를 현지화한 거다."

-운영자 두 분은 어떤 관계인가.

"같은 대학교 친구다."

-'무슨 노래 듣고 있냐'는 질문을 받으면 대체로 시민들의 반응이 어떤가.

"채널 운영 초기에 우리를 모르는 사람이 많았을 때는 '이걸 왜 묻는 거지' 싶은 반응이 많았다. '안녕하세요' 하는 순간 도믿맨(‘도를 믿으십니까?’라고 말하는 사람들) 취급하는 경우도 있었다. 최근에는 콘텐츠가 유명해지면서 기꺼이 알려주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길거리에서 말을 걸어오는 사람에 대해 경계심이 있는 편이지 않나. 콘텐츠를 시작하던 당시에는 진행이 어려웠을 것 같다.

"맞다. 채널 구독자가 많이 없던 시절, 일부 구독자의 요청을 받아서 처음으로 서울과 멀리 떨어진 곳으로 촬영을 간 적이 있다. 나름 '핫 플레이스'로 알고 갔는데 하필 그 곳에 길거리에서 영업(?)하시는 분들이 많더라. 그래서 그런지 거들떠보지도 않고 거절하는 분들이 정말 많았다. 연속으로 10번 이상 거절당한 적도 있다. 그날 촬영이 정말 힘들었던 걸로 기억한다."

-영상 하단에 '영상 출연자들에게 허락받았다'고 명시돼 있다. 업로드 허락 비율은 어느 정도 되나.

"대답을 해주시는 분들은 거의 대부분 허락해주신다고 보면 된다."

-지금까지의 출연자들 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사람이 있나.

"서울숲 편에서 만난, 단군 할아버지 노래 좋아하는 꼬마 친구다. 당시 서울숲에서 쉬고 있던 모자에게 허락받고 짧은 인터뷰를 했는데, 해당 영상이 많은 분의 사랑을 받으면서 현재 조회수가 348만회다. 심지어 아이의 어머니께서는 기세를 몰아 아드님의 인스타 계정을 만들고 현재까지 활동 중이다. 아이디도 '단군 할부지(dangoon_halbuji)'다. 단군 할아버지 노래를 좋아하는 귀여운 아이, 아이에게 영상 업로드 허락을 위임하시고 기세를 몰아 아드님 인스타 활동까지 꾸준히 하시는 어머니. 두 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대학로, 고등학교, 지하철역 등 장소마다 사람들이 듣는 노래에 차이가 있나.

"대학로는 대체로 노래 종류가 다양한 편이고, 고등학교는 대중가요나 아이돌 노래를 많이 좋아하는 편 같다. 지하철은 아직 1호선밖에 촬영하지 않았지만 다양한 노래가 나왔다. 다른 호선도 하다 보면 더 다양하게 나올 것 같다."

-대체로 인기차트의 노래가 많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혹시 꾸준히 등장하는 노래가 있나.

"대학교나 일반적인 지역을 다니다 보면 생각보다 인기차트 노래가 많이 안 나온다. 그래도 그중에서 자주 등장하는 노래가 있다면, 가수 윤하의 '사건의 지평선'이 아닐까 싶다."

-지난해 방송을 시작한 이후 짧은 시간에 구독자 10만명을 돌파했다. 와쏭의 콘텐츠가 성공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뉴진스의 하입보이요' 밈이다. 채널이 알려지는 데에 많이 기여한 것 같다."

-해당 밈이 작년 말부터 큰 유행을 타면서, 와쏭의 인기가 크게 높아진 면이 있다. 이에 대한 소감 및 감상은 어떤가.

"처음엔 좋았는데 점점 부작용(?)이 보였다. 길거리에서 다른 노래를 듣고 있는 분이 '뉴진스 하입보이'라는 대답만 반복해서 하기도 하고, 어떤 분은 뜬금없이 다가와서 본인을 찍어 달라면서 하입보이를 추기도 했다. 이런 영상을 모두 올리면 시청자들이 좋아하지 않는다. '적당히 해라' '뇌절(같은 행동을 반복해 질리게 하는 것) 그만 해라' 등의 반응이 나오기도 한다. 그래서 요즘은 오히려 뉴진스의 하입보이가 안 나오길 바라는 심정도 있다. 그냥 뉴진스가 나오면 좋겠다."

-유튜브 활동을 하며 보람 있었던 점, 반대로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 있었나.

"초반에 알려지지 않았을 때는 거절에 익숙해지는 과정이 조금 힘들었다. 아직도 거절에 완전히 익숙해졌다고 볼 순 없지만 많이 나아진 것 같다. 그리고 저희가 일반인을 촬영하다 보니, 댓글로 출연자에게 안 좋은 댓글을 다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댓글을 보면 운영하는 우리로서는 굉장히 마음고생을 많이 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도 계속 해결해나가고자 노력 중이다.

보람 있는 점은 아무래도 초기 활동에 비해서 많은 사람이 기꺼이 촬영에 임해준다는 점이다. 심지어 '뮤직 어워즈' 같은 곳에 가면 가방에 간식을 잔뜩 담아오게 된다. 그만큼 많은 분이 응원해주셔서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

-유튜브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는 만큼, 추후 변화를 주거나 새로운 걸 시도할 계획이 있나.

"있다. 그렇지만 급격하게 변화하지는 않을 예정이다."

-와쏭 채널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와쏭에게 '당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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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운지 리포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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