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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지하 사일로서 쏘고 공중폭발 시험…南 핵위협 노골화(종합)

등록 2023.03.20 16:39:10수정 2023.03.20 16:4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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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9일 "전술핵공격 모의 미사일발사훈련" 진행

이동식 발사대 아닌 사일로서 쏘며 기습타격 위협

800m 상공에서 폭발시켜 파괴력 극대화도 실험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딸 김주애가 참관한 가운데 지난 18~19일 전술핵운용부대들의 '핵반격가상종합전술 훈련'을 진행했다고 20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3.03.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딸 김주애가 참관한 가운데 지난 18~19일 전술핵운용부대들의 '핵반격가상종합전술 훈련'을 진행했다고 20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3.03.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북한이 19일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에 대해 "전술핵공격 모의 미사일발사훈련"이라고 지칭하며 실질적인 핵공격능력을 보유했음을 과시했다.

또 핵무기 공중폭발 기폭장치 검증 실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하는 등 남한을 겨냥한 핵 위협을 노골화했다.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매체는 지난 18~19일 전술핵 공격임무 수행 절차와 공정을 숙달하기 위한 종합전술훈련을 했다고 20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번 훈련은 핵타격 지휘체계 관리연습과 핵반격태세로 이행하는 실기훈련, 그리고 모의 핵전투부(핵탄두)를 탑재한 '전술탄도미사일' 발사 훈련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특히 북한은 전날 평안북도 철산군에서 발사된 전술탄도미사일을 800㎞ 사거리에 설정한 동해 목표상공 800m에서 공중폭발시켜 핵탄두부의 핵폭발조종장치와 기폭장치의 동작을 검증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전술핵의 파괴력를 극대화하기 위한 실험으로 평가된다. 1945년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은 약 600m 상공에서 폭발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발사에서 800m 공중폭발을 시험한 것은 파괴력을 최대화하기 위함"이라며 "지상폭발은 지하 군사시설 등 강화된 군사표적을 파괴하기 위해 사용되는 반면 공중폭발은 파괴력을 최대화하기 위해 사용하며 특히 건물이 많은 도심 공격에 적합하다. 북한이 우리 대도시에 대한 공격을 위협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미사일 발사는 그간 활용해온 이동식발사대(TEL) 차량이 아닌 산악 지역의 지하 격납고인 사일로(고정식 발사장치)에서 이뤄진 점도 특징이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사일로 발사의 특징인 V자 형태 화염이 목격됐다. 북한이 사일로에서 탄도미사일을 쏘는 장면이 포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일로는 이동식발사대처럼 움직일 수는 없는 고정식 발사대지만 지뢰처럼 은폐가 가능해 TEL과 다른 방식으로 기습 공격을 할 수 있다.

북한이 사일로를 이용한 것으로 보이는 미사일 발사 현장 사진을 공개한 데는 TEL뿐만 아니라 다양한 발사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음을 드러내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산악지역의 지하 기지이기 때문에 미사일이 어느 정도 올라와야 우리 레이더가 잡는다. 발사 원점을 확인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이번 발사를 통해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한 다양한 방식으로 기습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KN-23B의 사일로 발사는 추후 더욱 큰 미사일의 발사를 위한 시험발사의 의도도 있을 것"이라며 "미국은 모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지하 사일로에서 쏜다. 앞으로 화성-17가 사일로에서 운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양 위원도 "북한의 이동식 발사대 방식은 열악한 도로사정이나 시스템의 안정성 등을 고려하면 실제 작전 시 미사일의 안정성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며 "이에 따라 특히 화성-17과 같은 ICBM의 경우에는 사일로 발사로 전환할 가능성이 점쳐졌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번 발사의 가장 큰 특징은 미사일 발사용 사일로를 최초로 간접적으로 공개했다는 점"이라며 "이는 북한의 핵태세가 조금 더 현실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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