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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아카데미극장 기부금 반환하라"…보존위 "돌려주겠다"

등록 2023.03.20 18: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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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억원 기부금 모금

사업 불투명…반환해야

[원주=뉴시스] 이덕화 기자 = 8일 강원 원주시 풍물시장상인회와 중·평동상인회, 소상공인연합회, 범자유시민연합회 등은 원주 경제의 상징인 풍물시장과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아카데미극장을 조속히 철거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아카데미극장 철거 이유로 근대적 문화유산으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점, 건물안전진단에서 위험 수준인 D등급 판정을 받은 점. 시민혈세가 특정 집단 또는 개인의 이익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는 점 등을 들었다. 2023.03.08. wonder8768@newsis.com

[원주=뉴시스] 이덕화 기자 = 8일 강원 원주시 풍물시장상인회와 중·평동상인회, 소상공인연합회, 범자유시민연합회 등은 원주 경제의 상징인 풍물시장과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아카데미극장을 조속히 철거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아카데미극장 철거 이유로 근대적 문화유산으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점, 건물안전진단에서 위험 수준인 D등급 판정을 받은 점. 시민혈세가 특정 집단 또는 개인의 이익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는 점 등을 들었다. 2023.03.08. [email protected]

[원주=뉴시스]김의석 기자 = 강원 원주시 아카데미 극장 보존을 위한 시민 기부금이 소진됐다고 알려지면서 기부에 참여한 시민들이 반환금 요구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뉴시스 취재 결과 아카데미극장 보존추진위원회는 2021년 철거 위기에 놓인 극장을 살리기 위해 1인당 백만원씩 100명에게 총 1억원의 기부금을 모았다.

명목은 아카데미극장을 관광자원으로 보존한다는 것. 극장이 관광자원화 되면 자연스럽게 시장 상권이 활성화 된다는 취지였다.

문제는 아카데미극장 근현대사 문화재생공간 사업이 무위로 돌아가고 존폐 여부조차 불투명 해지자 일부 시민들은 기부 취지와 다른 방향으로 사업이 흘러간다며 기부금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아카데미극장은 2019년부터 현재까지 문화재청이 주관한 근대 역사문화공간 재생사업에서 두 차례 탈락했다.

문화재청은 사업 선정의 주요 쟁점은 한 건물이 아닌 전체 구역을 심사하는 것으로 아카데미극장 주변은 근현대 문화 유산으로 볼 가치가 충분치 않다는 입장이다.

기부에 동참했던 일부 시민들은 아카데미 극장 보존에 대한 찬반이 격화되고 있는 현 시점에 기부금이 모두 소진되기 전 돌려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기부금을 반환받은 A씨는 "극장 보존이 시장 상권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해 기부했다"며 "역사문화공간 재생 사업이 무위로 돌아간 지금, 기부금을 돌려받아야 하는게 맞지 않냐"고 말했다.

보존위 관계자는 "기부금 반환을 요청하면 당연히 돌려주겠다"며 "기부금은 모두 보관하고 있고 보존 사업을 위해 몇몇 기부자들의 사용승락을 받아 동의한 분을 한정해 사업비로 지출 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1963년 문을 연 아카데미극장은 원주의 중앙 상권에서 시민들에게 '대중문화'라는 콘텐츠를 공급하며 수익사업을 영위하다가 최신식 극장인 멀티플랙스영화관이 들어오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보존추진위원회는 아카데미극장은 원주의 근대건축을 대표하고 대중문화 전파의 산증인으로 지역 역사·문화 자산으로 재생·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반면 원주시는 리모델링 비용, 유지관리비, 위탁운영비 등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아카데미 극장 복원 사업이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 것인지 의문인만큼 신중한 검토가 필요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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