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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하철, 폐암 유발 물질 ‘라돈‘에 안전

등록 2023.03.21 07:3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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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보건환경연구원 지난해 4개 역사 조사

집수정은 허용치에 육박...관리 필요

[부산=뉴시스] 부산북구 보건환경연구원 전경(사진=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부산북구 보건환경연구원 전경(사진=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백재현 기자 =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지하역사 중 고심도 등의 이유로 라돈 오염이 우려되는 동대신, 부암, 배산, 미남 4개 역사를 선정해 지난해 실내공기 중 라돈 농도를 조사한 결과, 모두 권고기준 이내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다만 4호선 미남역의 승강장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를 보였고, 특히 선로와 역사에 고인 지하수나 빗물 등을 저장하는 공간인 집수정은 허용치에 육박하는 수치를 보여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라돈은 지각의 암석, 토양, 지하수로부터 자연적으로 발생되는 방사성 물질로,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해 폐암의 주요 원인물질 중 하나로 언급되는 무색·무취의 기체상 물질이다. 주로 지하공간이 노후되거나 환기가 부족할 경우 축적되는 특성이 있다. 우리나라는 실내공기질 관리법을 통해 ‘실내공기질 권고기준’으로 라돈 농도를 148 Bq/m3 이하로 관리 중이다.

Bq(베크렐)은 방사능의 국제표준단위로 방사능 물질이 방사선을 방출하는 능력을 표시하는 것으로 1초에 방사선 1개를 1번 방출하는 방사능 물질양을 의미한다.

연구원은 과거 측정 결과를 기반으로 상대적으로 고농도의 라돈이 검출되었던 4개 역사를 선정해 대합실, 승강장, 집수정에 대해 정밀조사를 실시했다. 다만 3호선 배산역은 집수정의 진입이 어려워 집수정 부근(터널 안)에서 조사 했다.

조사는 상반기(3월∼6월)와 하반기(8월∼11월)로 나눠 7일간 연속 측정하는 방식으로 역사별 총 14일 동안 진행됐다.

조사 결과, 4개 역사 평균 라돈 농도는 ▲대합실 10.7 Bq/m3, ▲승강장 25.2 Bq/m3, ▲집수정(부근) 139.0 Bq/m3로 나타나 승객이 주로 이용하는 대합실과 승강장의 경우 권고기준(148 Bq/m3)의 7.2% ~ 17.0%로 조사됐다. 도시철도 선로와 역사에 고인 지하수나 빗물 등을 저장하는 공간인 집수정은 승객의 이용 공간과는 차단되어 있긴 하나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사별로는 4호선 미남역의 승강장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인 65.6 Bq/m3 이 검출됐다. 미남역은 환승 역사로, 새벽 시간대에 터널 내부 및 역사 내부의 라돈이 승강장으로 유입되어 고농도의 라돈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간대별로는 도시철도 비운행 시간대가 평균 105.8 Bq/m3로, 운행 시간대 평균 45.8 Bq/m3에 비해 높은 농도를 나타냈다. 특히, 환기설비 가동이 중단되는 새벽 0~5시에 라돈 농도가 가장 높았고, 환기설비 가동이 재개되는 새벽 5시 이후부터는 라돈 농도가 급격히 감소해 환기 여부와 라돈 농도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병선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지하 역사는 밀폐되고 깊은 곳에 위치해, 라돈이 자연 발생 및 축적되면서 시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며, “시민 건강 보호를 위한 환기와 역사 내 균열 등 노후시설의 개선을 통해 역사 내 라돈 농도를 감소시켜야 하며, 우리 연구원은 지속적으로 라돈 농도를 측정해 안전하게 관리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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