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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인도네시아 경전철 LRT 시승식에 블랙핑크 앨범이 등장한 이유는

등록 2023.03.21 15:00:00수정 2023.03.21 16: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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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 경전철(LRT) 시승식…자카르타 주지사 동행

원희룡 "한국이 인니 국민에게 더 빠른 발 제공할 것"

[자카르타=뉴시스] 국토부 인도네시아 동행취재단=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이 지난 17일 인도네시아 헤루 부디 하르토노(Heru Budi Hartono) 자카르타 주지사 대행과 함께 자카르타 경전철(LRT) 1A단계 시승을 마친 뒤 헤루 주지사 대행에게 블랙핑크·BTS의 앨범을 선물하고 있다.

[자카르타=뉴시스] 국토부 인도네시아 동행취재단=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이 지난 17일 인도네시아 헤루 부디 하르토노(Heru Budi Hartono) 자카르타 주지사 대행과 함께 자카르타 경전철(LRT) 1A단계 시승을 마친 뒤 헤루 주지사 대행에게 블랙핑크·BTS의 앨범을 선물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I'm very sorry for Blackpink made Jakarta traffic jam. (블랙핑크가 자카르타에 교통난을 불러온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은 지난 17일 인도네시아 헤루 부디 하르토노(Heru Budi Hartono) 자카르타 주지사 대행과 함께 자카르타 경전철(LRT) 1A단계 시승을 마친 뒤 헤루 주지사 대행에게 블랙핑크·BTS의 앨범을 선물하며 이같이 말했다.

원팀코리아가 방문하기 3일 전 블랙핑크 자카르타 콘서트가 열렸는데, 콘서트 때문에 몰린 인파로 자카르타 시내 교통이 한 때 마비됐던 점을 언급한 것이다. 자카르타 교통난 해소를 위한 경전철 확장이 논의되고 있는 시점에서 나온 센스있는 원 장관의 발언에 현지 언론에서는 웃음이 터져나왔다.

17일 원 장관과 함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동북부 '벨로드롬'역에서 LRT 시승식에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원 장관과 이상래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행복청장) 등 정부 측, 박선호 해외건설협회장과 이강훈 KIND 사장, 철도공단 등 협회 및 기관 관계자, 건설에너지기술원·LG CNS·우진산전 등 기업 측 관계자들이 시승식에 동행했다.

또 이날 원 장관과 헤루 주지사 대행이 함께 경전철에 탑승한다는 소식에 인니 현지 언론에서도 관심이 집중됐고, 몰려든 취재 인파로 인해 열차 내부가 꽉 차기도 했다.
[자카르타=뉴시스] 고가혜 기자=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이 지난 17일 인도네시아 헤루 부디 하르토노(Heru Budi Hartono) 자카르타 주지사 대행과 함께 자카르타 경전철(LRT) 1A단계에 탑승해 현지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자카르타=뉴시스] 고가혜 기자=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이 지난 17일 인도네시아 헤루 부디 하르토노(Heru Budi Hartono) 자카르타 주지사 대행과 함께 자카르타 경전철(LRT) 1A단계에 탑승해 현지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벨로드롬 역에서 차량기지까지 LRT 열차를 타고 총 6개 역을 지나면서 원 장관은 현지 관계자에게 "운행 과정에서 문제점은 없었냐"고 물었고, 인니 측이 "운행하는 동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답하자 원 장관은 "사고가 없었느냐"며 감탄했다.

이날 시승식을 진행한 LRT 1A단계 사업은 인도네시아에 만들어진 첫 번째 경전철로서 국가철도공단(PM,SE) 및 삼진일렉스(전력), LG CNS(스크린도어), 대아티아이(신호) 등 한국 기업이 참여해 성공적으로 건설을 완료한 사업이다.

자카르타 주 산하 자산관리공사인 'JAKPRO'의 발주로 지난 2016년 12월부터 2019년 10월까지 약 3년간 고가 5.8㎞와, 6개 역사가 만들어지고 현대로템의 경전철차량 16량이 투입됐으며, 총 공사비는 4500억원 규모, 한국이 주로 맡은 시스템 파트는 약 1379억원 규모로 진행됐다.

원 장관이 이날 시승식에 참여한 이유는 앞선 사업의 성과를 눈으로 확인하는 것 뿐만 아니라, 오는 4월 본 노선을 연장하는 1B노선 사업이 새롭게 입찰 공고를 앞두고 있어 해당 사업에 한국기업의 수주를 지원하기 위해서였다.

현재 1B노선 사업 입찰에는 우리나라가 구성한 컨소시엄을 포함해 인니 측 2개 팀 등 총 3개의 팀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해당 사업의 총 사업비는 약 5000억원, 시스템 파트는 1500억원 규모로 예상되고 있다. 인니 측은 내년 10월 새 대통령 취임을 한 달 앞둔 9월부터 시험 운전에 착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카르타=뉴시스] 고가혜 기자=지난 17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탑승한 LRT 1A단계 열차의 모습. 이는 인도네시아에 만들어진 첫 번째 경전철로 국가철도공단(PM,SE) 및 삼진일렉스(전력), LG CNS(스크린도어), 대아티아이(신호) 등 한국 기업이 참여한 사업이다.

[자카르타=뉴시스] 고가혜 기자=지난 17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탑승한 LRT 1A단계 열차의 모습. 이는 인도네시아에 만들어진 첫 번째 경전철로 국가철도공단(PM,SE) 및 삼진일렉스(전력), LG CNS(스크린도어), 대아티아이(신호) 등 한국 기업이 참여한 사업이다.


원 장관은 헤루 주지사 대행에게 "오늘 타고 온 LRT 1A노선의 성공운행을 기쁘게 생각하며 앞으로 확장될 LRT 1B노선도 최선의 계획과 제안을 갖고 참여하겠다. 앞으로 모든 LRT사업에서 한국은 믿을 수 있는 신뢰와 가족같은 우정을 갖고 임하겠다"며 "인니가 발전하려면 더 많이 활동을 해야하기 때문에 지금보다 훨씬 더 빠른 발, 즉 더 빠른 교통이 필요하다. 한국이 인니 국민에게 더 빠른 발을 제공해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한국의 기술력 뿐만 아니라 현지 인력 양성 등 다양한 서비스 제공도 약속했다. 그는 "한국은 시공만 철저히 할 뿐 아니라 인적 자원을 훈련시키고 유지하는 데도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인도네시아의 발전이 우선이고 돈은 그 다음에 따라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기업 측 담당자에게는 "헤루 주지사 대행은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겸직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이 자리에는 조코위 대통령이 직접 앉아있는 것"이라며 "우리도 (열차를) 납품하는 대상이 조코위 대통령이라고 생각하고 입찰도 하고 공사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철도공단 측에 따르면 인니 측 업체들은 지난 1A사업 당시만 해도 시스템 파트 사업 역량 부족으로 한국 기업의 기술력이 필요했으나, 현재는 자체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며 1B노선 입찰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한국 취재단이 우리 기업이 사업을 수주할 가능성에 대해 묻자 헤루 주지사 대행은 "한국이 이미 LRT 1A 사업에서 좋은 기량을 보여줬기 때문에 (1B노선에서도) 이 부분이 감안할 수 있는 고려사항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자카르타=뉴시스] 고가혜 기자=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이 지난 17일 인도네시아 헤루 부디 하르토노(Heru Budi Hartono) 자카르타 주지사 대행과 함께 자카르타 경전철(LRT) 1A단계에 탑승해 현지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자카르타=뉴시스] 고가혜 기자=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이 지난 17일 인도네시아 헤루 부디 하르토노(Heru Budi Hartono) 자카르타 주지사 대행과 함께 자카르타 경전철(LRT) 1A단계에 탑승해 현지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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