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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군, 작천정 불법시설물 철거 나서…상인, 생계 대책 요구 '반발'

등록 2023.03.22 14:3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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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시스] = 울산 울주군은 22일 공무원과 경찰, 용역직원 등 110명을 동원해 삼남읍 작천정 벚꽃길에 난립한 몽골텐트 150여 동 등 불법 시설물 철거를 위한 행정대집행에 나섰다. 2023.03.22.you00@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 =  울산 울주군은 22일 공무원과 경찰, 용역직원 등 110명을 동원해 삼남읍 작천정 벚꽃길에 난립한 몽골텐트 150여 동 등 불법 시설물 철거를 위한 행정대집행에 나섰다.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유재형 기자 = 울산 울주군이 3년 만에 열리는 작천정벚꽃축제를 앞두고 불법시설물 철거에 나서면서 상인들이 생계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울주군은 22일 공무원과 경찰, 용역직원 등 110명을 동원해 삼남읍 작천정 벚꽃길에 난립한 몽골텐트 150여 동 등 불법 시설물 철거를 위한 행정대집행에 나섰다.

이에 일부 상인들은 생계 유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시설물 철거에 강력하게 항의했다.

한 상인은 "그동안 코로나19로 상당한 타격을 입은 상인들이 오랜만의 벚꽃 축제로 기대감이 컸다"며 "시설물 설치 전에 전면 통제했어야지 지금 와서 철거에 나서면 그 손해는 누가 보상해 주겠냐?"며 울분을 터트렸다.

그간 27년간 비공식적으로 작천정벚꽃축제를 기획해 왔다는 이연호 행사팀장은 "상인들의 대화 요구에 소통도 없이 축제추진위원회가 만들어졌다"며 "추진위는 행사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울주군 지원금과 협찬에만 혈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로 인해 축제가 활성화되지 않으면서 행사장을 찾는 시민들에게 '벚꽃 축제에 볼 게 없다'는 이미지만 심어줄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상인들은 군의 행정대집행 계고처분에 대한 대응에 나섰다. 지난 20일 법원에 계고처분취소 가처분 신청을 한 데 이어 22일 오전에는 군수실을 찾아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군은 방문객의 편의와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불법시설물을 철거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작천정 벚꽃길은 신불산군립공원 수남집단시설지구의 녹지공간으로, 수령 100년이 가까운 왕벚나무 220여 그루가 길이 1㎞의 벚꽃터널을 이루고 있다.

매년 벚꽃 개화기에 축제가 열리면서 수만 명의 울산시민과 인근지역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지역 명소로 자리잡았다.

이로인해 전국을 돌아다니는 상인들이 봄 한철 이곳에 몰리면서 100여동의 천막을 설치, 각종 음식물 판매와 공연 등의 '한철장사'를 해 왔다.

그동안 무분별한 잡상인들의 난립과 오물투기, 벚나무 훼손 등으로 벚꽃축제의 이미지가 실추돼 왔다.

또 무질서하게 들어선 노점상에서 발생하는 소음으로 인해 인근 주민은 물론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 일대는 지난 1983년 자연공원지역으로 지정된 곳으로, 군은 상인들이 허가된 구역 밖에서 무단으로 시설물을 설치한 만큼 불법행위를 묵인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그동안 작천정 벚꽃축제 기간 여러 차례 반복적으로 불법시설물이 설치됐고, 올해도 불법행위 금지 계도와 단속을 벌였으나 이에 불응해 행정대집행을 실시하게 됐다”며 “축제 방문객의 편의 및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공공질서를 어지럽히는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강력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울주 작천정 벚꽃축제는 울주작천정벚꽃축제추진위원회 주최로 3월 24일부터 4월 7일까지 15일간 삼남읍 작천정 벚꽃길, 다목적광장 일원에서 열린다. 개막식 등 본행사는 3월 31일과 4월 1일 이틀간 마련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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