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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심 새겨진 12폭 ‘진경산수화 밀양십이경도' 밀양시립박물관에 기증

등록 2023.03.23 08:2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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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시당 종중…은행나무로 유명한 밀양 금시당에서 선대의 유물 3점 기증

사진 왼쪽부터 여주이씨 금시당공파 종손 이용정, 박일호 시장.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 왼쪽부터 여주이씨 금시당공파 종손 이용정, 박일호 시장. *재판매 및 DB 금지


[밀양=뉴시스] 안지율 기자 = 경남 밀양시는 효심이 새겨진 12폭 진경산수 '밀양십이경도' 등 기증유물 3점에 대해 기증식을 했다고 23일 밝혔다.

금시당 종중에서 기증한 밀양십이경도는 경남도 유형문화재로서 1566년경 근재 이경홍이 그린 산수화다. 이 그림은 금시당 이광진(1517~1566)의 장남 근재 이경홍(1540~1595)이 당시 지병으로 고생하는 부친을 위로하기 위해 그린 그림이다.

금시당을 중심으로 밀양의 주요 명소 12곳을 12폭의 진경산수화로 그렸으며, 그림 하단의 시는 각 그림의 경치를 서정적으로 표현한 글로서 후일 금시당의 12대손 이용구가 지어 붙였다.

밀양십이경도는 여주이씨 금시당공파 종중에서 대대로 가보로 간직하던 것을 1994년 종손 이용정씨가 밀양시립박물관에 기탁함으로써 세상에 첫선을 보이게 됐다. 이 그림은 임진왜란 이전 조선전기의 작품으로 작가가 분명하고, 진경산수화 화풍이 유행하기 전단계의 선구적 작품으로 당시 학계에서도 관심이 높았다.
효심 새겨진 12폭 ‘진경산수화 밀양십이경도' 밀양시립박물관에 기증



이후 학계의 고증을 거쳐, 문화적 가치가 인정돼 1996년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308호로 지정됐다. 밀양십이경도는 지금까지 밀양시립박물관에 기탁돼 있다가 종손 이용정씨의 기증 의사와 종중의 기증 동의로 기증하게 됐다.

또 금시당 종중 유물로 교첩 1점과 교지 1점이 이번에 함께 기증됐다. 교첩은 1551년 금시당 이광진의 순천진관병마절도위 임명 교첩이며, 교지는 1763년 백곡 이지운의 통정대부로 임명 교지다.

박일호 시장은 "역사적 가치를 지닌 선대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기증하는 숭고한 뜻에 감사하다"며 "우리 역사의 자긍심을 높히는 유물로 잘 보존하고, 그 가치를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밀양십이경도는 현재 밀양시립박물관 1층 상설전시실에 감상할 수 있으며, 박물관 중앙홀에는 밀양십이경도를 디지털민화로 재현한 실감콘텐츠 미디어큐브가 설치되어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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