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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수호용사 묘소 참배 尹 "스물 한살…다 또래..." 말 못이어

등록 2023.03.24 13:46:08수정 2023.03.24 13:4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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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수호의 날'맞아 김 여사와 전사자 묘역 찾아

尹, 생존 장병 토닥이며 "다 준영이 친구들이구나"

김여사, '천안함 폭침' 故민평기 하사 모친 손 잡아

[대전=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4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앞서 고 정종율 상사 묘를 찾아 유가족인 아들 정주한 군을 격려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3.03.24. photo1006@newsis.com

[대전=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4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앞서 고 정종율 상사 묘를 찾아 유가족인 아들 정주한 군을 격려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3.03.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미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24일 국립대전현충원 제2연평해전·천안함 피격사건 전사자 묘역을 참배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이날 제8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 참석에 앞서 전사자 묘역을 찾았다.

검은 양복에 검은 넥타이 차림을 한 윤 대통령은 묘역 입구로 들어오며 유족들과 악수를 나눴고 검은색 복장의 김 여사는 목례했다.

윤 대통령은 묘역에 먼저 도착해 있던 천안함 피격 사건 희생자인 고(故)민평기 상사 어머니의 두 손을 잡고 인사했다. 김 여사는 민 상사 어머니 손을 꼭 잡고 걷기도 했다.

민 상사의 모친 윤청자씨는 유족보상금과 성금을 해군에 기증하고, 지난 2020년 문재인 전 대통령이 현충원 묘역을 참배할 당시 "여태까지 누구 소행이라고 진실로 확인된 적이 없다. 이 늙은이 한 좀 풀어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천안함 생존자인 전준영 장병에게 다가가 "잘 있었어요"라고 하며 어깨를 토닥이며 김 여사에게 전 장병을 소개했다.

이어 부부는 재단 앞에 헌화하고 묵념했다.

윤 대통령은 장병들의 묘역 안쪽으로 들어가 "전부 19살, 20살" "(19)88년생이면 스물한살, 여기도 스물한살" "생일도 아직..." "다 또래..." 이라며 어린 나이에 희생 당한 청년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했다.

현충원장이 한 장병 묘역을 가리키며 "생존장병 전준영이하고 같은 동기입니다"라고 하자 윤 대통령은 "준영이...우리 준영이 친구들이구나..하 참..."이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윤 대통령은 고(故)이상희 하사의 묘소와 고(故)정종율 하사 묘소로 이동한 뒤 정 하사의 아들 정주군에게 "이때가 몇살이었니"라고 했다. 김여사도 "일곱살 쯤?"이라고 하자 정 군은 "여섯살"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정 군에 "어머니는 언제 작고하셨니"라고 물었고 김 여사는 울컥하며 "얼마나 힘들어..."라고 말 끝을 흐렸다. 김 여사는 정 군을 토닥여주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고(故)민평기 하사 묘소로 이동해 "(19)76년생...서른 다섯"이라고 하면서 민 하사 모친 윤청자씨와 짧은 대화를 나눴다. 대화 동안 김 여사는 민 하사 어머니 손을 꼭 잡고 있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고(故) 장진선 중사 묘소로 이동했다. 현충원장이 "시신을 찾지 못한 산화자입니다"라고 알려주자 김 여사는 "아 그래요?"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참석자 중 한 사람이 "장 중사 어머니가 아들 시신을 못찾고 산화됐다 하니까 사시다가 폐암으로 돌아가셨다"하자 김 여사는 "부모님들이 잠이나 제대로 주무셨겠어요?"라고 했다. 그러자 곁에 있던 윤청자 씨는 "사는 게 사는 것이 아니죠"라고 했다.

윤 대통령 내외는 묘역을 나와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장으로 이동했다. 김 여사는 민 하사 어머니 손을 이동 직전까지 놓지 않고 있었다.

윤 대통령은 서해수호의날 기념사를 하기 전 역대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북한의 도발에 맞서다 산화한 장병 55명의 이름을 한사람 한사람 호명했다. 호명을 하려다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하고 한동안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대전=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현충탑에 분향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3.03.24. photo1006@newsis.com

[대전=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현충탑에 분향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3.03.24.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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