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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 전시회에 할부금융사 상담직원 상주…무슨 이유?

등록 2023.03.24 16:2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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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사 통해 리스 상품 안내 진행

고가 의료기기 리스 구매 비중 높아

[서울=뉴시스] 송종호 기자= 24일 국내 최대 의료기기 전시회 키메스 2023에 참가한 GE헬스케어 부스가 참관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3.03.24. so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송종호 기자= 24일 국내 최대 의료기기 전시회 키메스 2023에 참가한 GE헬스케어 부스가 참관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3.03.2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24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의료기기·병원설비 전시회인 키메스. 전시홀 C관 첫 줄에 자리 잡은 GE헬스케어 부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GE헬스케어는 필립스, 지멘스와 함께 세계 의료기기 시장에서 빅3로 꼽히는 기업이다. 명성을 고려하더라도 필립스 등 다른 경쟁사 부스보다 많은 참관객이 몰렸다. 개원을 준비 중인 전문의 김모(31) 씨는 “주요 의료기기 브랜드들과 상담했다”며 “금융사 부스까지 차려두고 가격 상담을 하는 곳은 GE헬스케어가 유일한 것 같다”고 말했다.

GE헬스케어가 올해 키메스에서 병원·의료 관계자들이 모이는 인기 부스 지형을 바꿨다. GE헬스케어는 올해 키메스에서 경쟁사로 꼽히는 필립스, 삼성전자 등보다 더 주목받는다. 흔히 의료기기 전시회라고하면 떠올렸던 초음파기기, 영상장비 등으로 부스를 채우고, 시연하는 방식에서 벗어난 것이 주효했다.

키메스에 참가한 대부분의 업체의 경우 금융 프로모션은 영업 부서에서 맡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GE헬스케어는 올해 부스 한편을 하나캐피탈에 내주면서 흥행을 이끌었다.

[서울=뉴시스] 송종호 기자= 2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의료기기 전시회 키메스 2023 내 GE헬스케어 부스에 마련된 하나캐피탈 상담창구. 2023.03.24. so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송종호 기자= 2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의료기기 전시회 키메스 2023 내 GE헬스케어 부스에 마련된 하나캐피탈 상담창구. 2023.03.2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GE헬스케어는 왜 하나캐피탈과 손을 잡았을까.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의료기기 업계에 따르면 저렴하다는 초음파 영상기기도 수백만 원을 호가한다. GE헬스케어가 판매 중인 MRI(자기공명영상)의 경우 최대 18억원을 넘는 제품도 있다.

그 때문에 개원을 준비 중이거나 신규 제품을 구비하는 경우 리스를 통한 할부 구매를 많이 한다. 의원급의 경우 의료기기 리스 구매 비율이 50%를 넘는다는 통계도 있다. 의료기기 리스 시장의 활성화로 캐피탈사의 의료기기 금융 상품 출시도 경쟁이 치열하다. 리스 기간 동안 할부금액에 적용되는 금리로 수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GE헬스케어 입장에서도 고객에게 부담 적은 금융상품을 소개하고, 자사 상품을 판매할 수 있으니 손해 볼 것이 없는 방식이다.

앞서 GE헬스케어는 지난 21일 하나캐피탈과 전략적인 금융 파트너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서 양사는 키메스에 공동으로 참가하기로 했다.

GE헬스케어 관계자는 “자동차를 리스로 구매하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된다”며 “대상이 의료기기로 바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키메스 기간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실제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며 “그동안 다양한 금융사들과 손잡고 제품을 판매해왔다”고 덧붙였다.

의료기기 업계에서는 올해 GE헬스케어 부스를 두고 영리한 전략이라는 평가다. 의료기기 컨설팅업계 관계자는 “GE헬스케어는 이전부터 캐피탈사 등과 다양한 금융 상품을 내놨다”며 “이번 전시회에 다른 경쟁사들이 제품 소개에 치중한 반면 GE헬스케어는 금융사 상담 창구까지 차려 실질적인 매출 확보까지 노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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