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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전사자들 19살 청춘…어찌 평정 유지할 수 있겠나"

등록 2023.03.26 16:49:50수정 2023.03.27 06:4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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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수호의 날'서 전사자 호명 전 울먹

"묘역 찾을 때마다 마음으로 엄청 울었다"

[대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서해수호 용사 55명의 이름을 부르기 전 울먹이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3.03.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서해수호 용사 55명의 이름을 부르기 전 울먹이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3.03.2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제8회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전몰장병 55명을 호명하기 전 울먹였던 윤석열 대통령은 "꽃다운 나이에 사망한 장병들을 생각하면 어떻게 평정을 유지할 수 있겠냐"고 참모들에 말했다고 한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26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하며 "지난 24일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 언론과 국민 여러분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며 '롤 콜(Roll Call·호명식)' 기획에 대해 다시 한번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에서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전 등에서 전사한 55명의 장병 이름을 약 5분 동안 불렀다. 이름을 부르기 직전 윤 대통령은 울음을 참는 듯 손으로 코와 입을 가리며 감정을 추슬렀다.

윤 대통령은 행사를 마친 뒤 오찬에서 "묘역을 찾은 게 두 번째인데 그때마다 묘비 편의 출생일과 사망일을 보고 마음속으로 엄청 울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앞서 롤콜과 관련된 보고를 받을 때도 '전사자들이 19살, 20살 청춘이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정치 선언을 하기 전에도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 전우회장인 전준영 씨를 만나거나 천안함 모자를 쓰고 산책을 하는 등 안보에 대한 큰 관심을 보여왔다. 2021년 6월 발표한 정치선언문에도 윤 대통령은 "천안함 청년 전준영은 분노하고 있었다"며 "대한민국을 만들고 지킨 영웅들이다. 저 윤석열은 그 분들과 함께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국가보훈처는 윤 대통령의 이같은 의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으로 '롤콜'을 기획했다고 한다.

보훈처는 한국전 참전 영웅인 고(故) 윌리엄 웨버 미 육군 예비역 대령이 지난 2015년 미국 워싱턴 D.C 시내 한국전쟁참전용사기념공원에서 6·25전쟁에서 전사한 미군 용사 3만6574명의 이름을 3일에 걸쳐 부른 데서 착안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웨버 대령은 2016년에도 같은 곳에서 6·25전쟁에서 전사한 카투사 병사 7052명의 이름을 약 6시간 동안 일일이 불렀다.

대통령실은 이번 롤콜에 대한 국민의 반응도 뜨겁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의 서해 수호의 날 기념사 실시간 영상은 대통령실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가장 높은 조회수를 가장하는 중이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몰장병) 유족뿐만 아니라 예비역 군인들도 대통령실과 국방부에 많은 격려를 보냈다. '이제야 정상적으로 나라가 가는 것 같다'는 취지로 국가안보실 등도 격려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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