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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전라도 수호 결정적 전투…'웅치 전적 사적지정' 기념행사

등록 2023.03.27 16:35:57수정 2023.03.27 18:3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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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진안 사이 고갯길 지명, 전라도 입성 주요길목

결사항전 끝 패배…하지만 왜군 전주성 포기 후 후퇴

전라감영서 사적지적 행사진행…후손들도 참석해 빛내

[전주=뉴시스]최정규 기자 = 27일 전북 전주 전라감영에서 '웅치 전적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지정' 기념행사가 열렸다. (왼쪽부터 전춘성 진안군수, 문화재청 이종훈 문화재보존국장, 김종훈 전북도 경제부지사, 유희태 완주군수). 2023.03.27. *재판매 및 DB 금지

[전주=뉴시스]최정규 기자 = 27일 전북 전주 전라감영에서 '웅치 전적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지정' 기념행사가 열렸다. (왼쪽부터 전춘성 진안군수, 문화재청 이종훈 문화재보존국장, 김종훈 전북도 경제부지사, 유희태 완주군수). 2023.03.27. *재판매 및 DB 금지


[전주=뉴시스]최정규 기자 = "여기서 물러서면 전주성과 전라좌수영 아니 전라도는 끝이여!"

영화 '한산: 용의 출현'(2022)에서 의병장 황박 역(役)의 대사 중 하나다. 한산은 이순신 장군의 한산대첩을 그렸지만 영화 속 전라도를 지켜내기 위한 또 다른 중요 전투로 ‘웅치’전투를 내세웠다.

웅치전투는 1592년 음력 7월 8일 현 완주군 소양면 신촌리 현 ‘곰티제’라 불리는 웅치에서 벌어진 전투다. '웅치'는 완주군과 진안군 사이 고갯길의 지명으로, 웅치 일대의 옛길은 전주와 전라도 동부지방인 진안 등을 연결하는 중요한 교통로로 이용되었던 곳이기도 하다.

웅치는 산세가 높고 험했다. 한양을 점령한 후 전라도 점령을 위해 전주성 공략을 하던 고바야카와 다케카게(소조천륭경)의 제6번대와 조선의 관군과 의병이 웅치에서 격돌한다.

조선군은 곰티재의 지형을 이용해 곳곳에 목책을 세워 방어태세를 갖추었다. 조선군은 웅치에서 3겹의 방어선을 치고 결사항전했다.

왜군 선봉대는 조총을 쏘고 칼을 휘두르며 진격해 왔다. 1군과 2군이 결사적으로 그들을 막아 물리쳤다. 하지만 다음날 새벽 왜군은 총공격을 감행, 결국 조선군은 장수 4명과 조선군 3000여명이 전사했고, 끝내 패배했다.

패배한 전투였지만 웅치 전투로 타격이 컸던 일본군은 그 기세가 꺾여 결국 전주성을 포기하고 후퇴한다. 결국 전라도 방어를 위한 중요한 전투로 패했지만 승리한 전투였던 셈. 웅치 전적이 임진왜란 전라도 방어를 위한 주요 전투로 재평가되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웅치 전적지는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27일 전북도와 진안군, 완주군 등과 함께 전북 전주시 완산구에 위치한 전라감영지에서 '임진왜란 웅치 전적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지정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기념행사는 국악예술단 노리광대의 사물놀이 및 북 공연을 시작으로 이재운 전주대학교 교수의 강연과 사적 지정 경과와 보존·활용방안 보고, 국가지정문화재 관리단체 지정서 교부 및 유공자 표창 등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웅치전투에 참여해 큰 공을 세웠던 황박 · 황진 · 정담 · 정엽 장군의 후손들이 참석했으며, 영화 ‘한산’에서 명대사를 남긴 웅치전투의 의병장 황박 장군 역할을 했던 배우 이준혁 씨도 참석, 명예지킴이로 위촉됐다.

김종훈 도 경제부지사는 "임진왜란 웅치전적의 사적지정을 계기로 도내 호국선열들의 고귀한 헌신과 업적을 기억하는 선양사업 추진에 더욱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며 "웅치전적지가 호국의 성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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