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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제자사랑' 박찬홍 교사, 왕복 100㎞ 달려 재능기부

등록 2023.03.28 18: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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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봉화 석포초 근무…올해 내성초로 전근

사비 털어 석포초 학생들에게 영상편집 교육

봉화 내성초등학교 박찬홍 교사 *재판매 및 DB 금지

봉화 내성초등학교 박찬홍 교사 *재판매 및 DB 금지

[봉화=뉴시스] 김진호 기자 = "가르치던 학생들에게 정이 많이 쌓였는데 이들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결국 영상편집과 코딩 교육이 아이들의 미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경북 봉화군 내성초등학교에 근무하는 박찬홍(37)교사의 제자 사랑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박 교사는 지난해까지 봉화 석포면 석포초등학교에서 3년간 아이들을 가르치다 지난 2일 봉화읍 소재 내성초등학교로 전근했다.

석포초에서는 2020년부터 3년간 아이들을 가르쳤다.

첫 해 1학년을 맡아 3학년이 될 때까지 2년간 함께 했고, 지난해는 4학년을 가르치다 올해 초 내성초로 전근하면서 정든 제자들과 헤어졌다.

그는 내성초로 전근한 뒤에도 그동안 정들었던 석포초 제자들에게 '더 다양한 것들을 가르쳐 줄 수 있었는데'라는 아쉬움이 컸다.

"아이들에게 '정도 많이 쌓였는데 선생님이 아는 것 좀 알려줄테니 혹시 토요일마다 모여 활동을 해볼래'라고 물어봤어요. 호응하는 학생들이 있었어요."

박 교사는 3년간 자신과 함께 했던 석포초 학생들을 모아서 이달 4일부터 재능기부를 시작했다.

봉화읍에서 석포면까지는 왕복 100㎞ 거리다.

매주 토요일 오후, 자신이 가르쳤던 4~5학년 학생 12명을 두개 조로 나눠 한 조에 2시간씩 총 4시간 동안 교육을 시작했다.

박찬홍 교사와 석포초 제자들 (사진=봉화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박찬홍 교사와 석포초 제자들 (사진=봉화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석포면 행복나눔센터에 마련된 강의실은 사비를 털어 빌렸다.

현재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것은 컴퓨터와 태블릿PC를 이용한 영상편집 기술과 코딩 교육이다.

영상편집 관련 지식은 예전에 '교실에서 찾은 희망'이라는 캠페인 당시 배웠다.

봉화교육지원청에서 영재강사로 활동하면서 코딩지식도 습득했다.

그는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어 지금은 이모티콘 만드는 방법도 공부하고 있다.

박 교사는 배우려는 학생들이 단 한 명도 없을 때까지 할 계획이다.

"정든 제자들을 보러 가는데 비용과 시간은 큰 문제가 아닙니다. 학생들이 원해서 시작했고, 저는 그냥 '이렇게 해볼래'라고 제시한 겁니다. 배우려는 학생들이 한 명도 없을 때 이 활동이 끝나겠죠."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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