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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코로나 극복해 흑자전환…부채는 왜 2배 늘었나

등록 2023.03.29 06:05:00수정 2023.03.29 09:5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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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배당 결정…부채 2배 증가

폐광기금, 영업익→매출 기준 영향

[정선=뉴시스] 김경목 기자 = 이삼걸 강원랜드 대표이사가 31일 오전 강원 정선군 하이원 그랜드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4기 정기주주총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강원랜드 제공) 2022.04.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정선=뉴시스] 김경목 기자 = 이삼걸 강원랜드 대표이사가 31일 오전 강원 정선군 하이원 그랜드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4기 정기주주총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강원랜드 제공) 2022.04.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이승주 기자 = 코로나19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강원랜드가 2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역대급 배당금을 약속했다. 하지만 부채는 오히려 2배 늘어나 그 배경은 무엇인지 배당을 실시하는 데 문제는 없는지 주목된다.

강원랜드는 29일 오전 11시 강원 정선군 사북읍 하이원그랜드호텔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고 공시했다. 이날 역대 최고 수준인 배당 성향 61.4% 규모의 주당 배당금 350원을 지급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지난 9일 개최한 이사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결정한 바 있다.

앞서 강원랜드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심한 적자 위기를 겪었다. 지난 2020년 4315억원의 영업적자와 2758억원의 당기순손실, 2021년에는 526억원의 영업적자와 10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연달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이를 딛고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175억원, 당기순이익은 1156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카지노·리조트 부문에서 모두 회복되는 분위기다.

강원랜드, 코로나 극복해 흑자전환…부채는 왜 2배 늘었나


강원랜드 측은 "올해 1~2월 카지노 방문객 수가 일평균 7300명을 기록하는 등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했다. 리조트 투숙률과 방문객 증가에 따른 것으로 올해 1~2월 누적 객실 투숙률은 77.3%로 2019년 동기 대비 71%를 상회하며 회복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에 주주 배당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중장기적인 잠재력을 키우기 위해 카지노 영업장 규모를 증설한다. 오는 8월 설계를 끝내고 연말 착공에 돌입, 내년 중 공사를 마무리한다.

문제는 이 같은 확장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정작 지난해 부채는 오히려 늘었다는 점이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강원랜드 부채는 총 7523억원으로 전년(5744억원) 대비 30.97%, 지난 2021년(3299억원)과 비교하면 128%가 증가했다. 흑자로 돌아섰지만 부채는 오히려 코로나 이전보다 2배 넘게 불어난 셈이다.

이는 강원랜드에서 지출한 폐광개발 기금에 기인한다. 강원랜드는 내국인도 출입 가능한 카지노란 특수성으로 강원도에 폐광기금을, 문화체육관광에 관광기금 등을 낸다. 그런데 강원도에서 지난 2021년 폐광기금 걷는 방식을 바꾸면서 부채를 키웠다는 설명이다.

강원랜드, 코로나 극복해 흑자전환…부채는 왜 2배 늘었나

지난 1995년에 제정된 폐광지역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 및 시행령에 따라 강원랜드는 그동안 카지노에서 발생하는 당기순이익의 25%를 강원도에 납부해왔다. 하지만 강원도에서 지난 2021년부터 당기순이익이 아닌 카지노 매출액의 13%를 거둬가면서 지난 2021년부터 부채가 급증한 것이다.

강원랜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강원도에 납부한 폐광기금은 1007억5100만원이다. 코로나19로 적자 상태였지만 흑자였던 지난 2018년(1248억4100만원) 당시와 크게 차이 나지 않는 규모다. 지난해 1~3분기에 납부한 금액 만도 1170억8000만원에 달한다.

이에 대해 강원랜드는 부채는 회계 상의 기록일 뿐 실제 경영 상에 우려할 문제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우리는 무차입 경영을 기조로 창사 이래 은행에서 돈을 빌려 운영한 적이 없다. 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기 전까지 적자를 낸 적이 단 한 번도 없기 때문"이라며 "현재도 유보금이 3조원 가량 축적된 만큼 부채로 잡힌 기금은 모두 지불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원랜드는 강원도와 최대 2000억원대에 달하는 폐광기금을 놓고 소송을 진행 중이다. 강원도는 폐광지역특별법 시행령에 따라 강원랜드가 지난 6년(2014~2019년)간 과소징수된 폐광기금 2249억6634만원을 부과처분해야 한다며 행정명령을 내렸다.

강원랜드는 이에 반발하며 취소소송과 집행정지 가처분을 춘천지법에 신청했다. 하지만 법원은 강원랜드 손을 들어줬고, 강원도는 항소한 상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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