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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물 석달새 1만건↑...집 팔려는 사람 여전히 많아

등록 2023.03.28 15: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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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 5만9911개…1월 초 대비 21.7%

매수우위지수 27.7…매도자 우위 시장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부동산 플랫폼 업체에 따르면 2월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대비 17.2% 감소했다고 밝혔다.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아파트 대단지 모습. 2023.03.20.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부동산 플랫폼 업체에 따르면 2월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대비 17.2% 감소했다고 밝혔다.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아파트 대단지 모습. 2023.03.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주택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가 급매물을 중심으로 유입되던 수요가 주춤해지면서, 매수자 우위 시장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28일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 건수는 5만9911개로 지난 1월2일 기록한 최소치 4만9198개에 비해 21.7% 상승했다. 매물 수로만 따져보면 3개월 동안 1만개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서울 아파트 매물은 지난해 7월 6만5988건을 기록한 뒤 상승을 멈추고 감소세로 돌아서 올해 1월 초 최소치를 찍었으나 이후 3개월 간 다시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지난 26일에는 6만399개를 기록해 다시 6만개 수준을 회복하기도 했다.

구역별로 나누면 같은 기간 서울 광진구가 926개에서 1346개(45.3%)로 가장 큰 매물 폭을 보였고, 서초구(3146개→4309개, 36.9%), 중구(637개→812개, 27.4%) 등이 뒤를 이었다.

단지별로는 광진구 구의현대2단지(186.9%), 현대프라임(62.5%), 광장현대3단지(56.5%) 등에서, 서초구에서는 아크로리버뷰(155.0%), 신반포2차(142.3%), 신반포센트럴자이(127.2%) 등에서 매물 증가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상으로도 서울 부동산 시장에는 주택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실에 따르면 KB부동산 서울 주택가격심리지수 중 매수우위는 이달 20일 기준 27.7로 서울에는 여전히 주택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현저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1월 최저치(15.8)보다는 11.9 높아졌지만 여전히 전년 동기(59.3)보다는 절반 이상 낮은 수치였고 기준선인 100에도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이 지수가 100 미만이면 주택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심리가 더 높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말부터 1·3대책 등 전방위적인 부동산 규제완화가 이어지면서 아파트 거래가 조금씩 활성화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초급매물만 찾는 매수자들과 제 값을 받고자 하는 매도자 간 격차가 좁혀지지 않아 매물이 쌓이고 있다고 설명한다. 다만 최근 공동주택 공시가격 하락으로 보유세 부담이 줄어든 다주택자들의 경우 점점 내놓았던 매물을 다시 거둬들일 수는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최근 거래량 회복에 힘입어 매물을 더 내놓는 사람들도 있지만 공시가 발표 이후 보유세 등이 줄어들면서 매물을 다시 거두려는 추세도 있어 두 가지 모순적인 추세가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며 "두 세력 중 어느 세력이 더 많을 지를 알기는 어렵지만 현재 매물이 쌓이고 있다는 것은 아직은 집을 팔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고, 가격 하락폭이 둔화는 되고 있지만 많이 상승하기는 아직 어렵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미국 SVB(실리콜밸리은행) 등 중소형 은행들의 파산과 여전히 높은 대출금리 등의 영향으로 급매물 중심으로 유입되던 수요 움직임이 다시 주춤해지는 모양새"라며 "여러 정책 효과에 힘입어 거래량은 점차 정상궤도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보이지만, 여전히 절대적인 거래량이 부족하고 해소되지 못한 급매물들도 시장에 쌓여있어 (부동산 가격은) 하락 관점이 더 유효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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