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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웃돈 '붙고 지방은 '마피'…분양권 거래 양극화

등록 2023.03.29 16: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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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분양권 전매, 전년 대비 41.3% 늘어

공급폭탄 심각한 대구·인천 마피 거래 빈번

서울은 입지, 분양가 수준 따라 갈릴 듯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전용면적 29㎡ 2가구, 39㎡ 638가구, 49㎡ 259가구 등 899가구에 대해 오늘 하루 동안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사진은 8일 오후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 현장 모습. 2023.03.08.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전용면적 29㎡ 2가구, 39㎡ 638가구, 49㎡ 259가구 등 899가구에 대해 오늘 하루 동안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사진은 8일 오후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 현장 모습. 2023.03.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정부가 아파트 분양권 전매제한 완화를 추진하고 있어 거래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최근 주택시장 경기가 서울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소폭 회복되기는 했지만 몇 년 간에 걸친 과열이 식어가는 상황이라 수요자들의 선호도에 따라 웃돈이 붙을지, 혹은 분양가보다 더 떨어진 가격에서 거래될지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2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월 전국 아파트 분양권 전매 건수는 3400건으로 전월(2921건) 대비 16.3%, 지난해 1월(2405건)에 비해서는 41.3% 증가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남(561건), 인천(548건), 경기(435건), 충남(294건), 경북(258건) 등 순으로 거래가 많았다. 서울은 27건으로 거래가 적은 편에 속했다.

조만간 전매제한 규제가 완화될 방침이라 분양권 거래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수도권의 경우 공공택지 및 규제지역 3년, 과밀억제권역 1년, 그 외 지역은 6개월로 전매제한 기간을 단축한다는 내용의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이 내달 국무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 비수도권은 공공택지 및 규제지역이 1년, 광역시는 6개월, 그 외 지역은 전면 폐지한다.

이렇게 되면 현재 규제지역인 강남3구와 용산구의 아파트를 분양받는 경우 전매제한이 10년에서 3년, 과밀억제권역인 그 외 서울지역은 8년에서 1년으로  대폭 줄어 분양받은 아파트의 처분이 비교적 쉬워진다.  개정안은 소급 적용도 가능하다. 이미 분양이 완료된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도 입주(2025년 1월) 전 분양권 거래를 할 수 있게 된다.

전매가 쉬워져 시장에 분양권이 많이 풀리면 분양권에 프리미엄이 얹어져 비싸게 팔리는 지역과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가 붙어 헐값에 팔리는 지역의 양극화가 극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미 수요가 공급을 훌쩍 넘어 미분양 문제가 심각해진 인천과 대구 등에서는 마피 거래가 빈번한 상황이다. 기존 주택가격이 하락하면서 분양가가 매력적이지 않고, 금리가 올라 대출이자 부담이 커지자 수분양자들이 손절매에 나선 탓이다.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에서는 마피가 붙은 매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전용면적 84㎡를 8억원대 초반에 분양했던 수성동1가 '더샵수성오클레어'는 최저 호가가 6억7900만원까지 내려갔다. 중동 '수성푸르지오리버센트'도 분양가보다 6000만원 싸게 내놓은 물건이 있다.

반면 서울에서는 분양권 거래의 대부분이 선호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27건 중 강남구가 19건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주택 시장이 고전 중이지만 전국구에서 관심이 쏠리는 강남권 아파트 분양권은 여전히 '로또'로 여겨지고 있다. 서울은 강남권 등 선호지역인지 여부에 따라, 또 분양가가 합리적으로 책정된 곳인지 그렇지 않은 곳인지에 따라 다른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선호 지역은 프리미엄이 붙겠고, 그렇지 않은 지역은 마피가 붙어 입지에 따라 분양권 거래의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 대표는 "둔촌주공 같은 랜드마크 단지는 프리미엄 붙인 거래가 가능할 것이고 장위동 등 비강남권은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비싼지, 저렴한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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