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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매체, 中 '미국 인권침해보고서' 보도…'북인권보고서' 언급은 없어

등록 2023.03.31 10: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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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미 견제 적극 공조하며 적개심 고취

통일부 '북한인권보고서' 첫 공개엔 일단 침묵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북한인권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과 북한여성인권 실태 조사 전시'에서 참석자가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2023.03.30.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북한인권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과 북한여성인권 실태 조사 전시'에서 참석자가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2023.03.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정부가 북한의 인권유린 실태를 담은 '북한인권보고서'를 30일 처음으로 공개한 가운데 북한 관영매체가 미국의 인권침해 사례를 지적하는 중국 정부의 보고서를 보도했다. 중국의 대미 압박에 공조하며 적개심을 부추기는 모습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1일 "중국 국무원 보도(신문)판공실이 28일 미국의 인권침해진상을 폭로하는 '2022년 미국의 인권침해보고서'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어 "보고서는 머리말과 기능을 심히 상실한 공민들의 권리보호제도, 날로 유명무실해지고 있는 미국식 선거의 '민주주의', 더욱 악화하고 있는 인종차별과 불평등, 하층민중의 기본생존위기, 력사적으로 퇴보하고 있는 녀성 및 어린이들의 권리, 다른 나라들의 인권과 정의를 제멋대로 침해, 유린 등 7개 부분으로 돼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미국이 중국의 인권상황을 거론하며 압박을 이어가자 미국의 인권침해 사례를 지적하는 보고서를 잇달아 발표하며 맞불을 놨다.

북한은 미·중 갈등 속 중국의 입장을 발 빠르게 보도하는 등 대미 견제에 적극적으로 동조하며 북·중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29~30일에는 이틀에 걸쳐 미국의 민주주의를 비판한 중국 외교부 보고서 내용을 전하기도 했다.

다만 북한 관영매체는 이날 전날 통일부가 공개한 '2023 북한인권보고서'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인권보고서는 2016년 북한인권법이 제정된 이후 매년 비공개 발간됐으며 공개 발간은 올해가 처음이다.

보고서엔 심각한 북한의 인권유린 상황과 열악한 북한 주민 인권 실태가 고스란히 담겼다.

아동 공개 처형을 포함해 사형이 광범위하게 집행됐고, 남한 영상물을 봤다는 이유로 공개처형하는 사례도 파악됐다. 지적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생체실험이 실시됐다는 증언도 나왔다.

보고서는 "북한 주민들의 생명권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며 "북한에서는 공권력에 의한 자의적 생명 박탈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북한은 그간 인권 문제 제기에 '내정 간섭'이라고 강하게 반발해왔다. 이번 보고서 발간에 논평 등으로 적극적으로 대응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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