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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 후 땡볕서 강냉이 심어"…北 학생들, 노동 착취

등록 2023.03.31 15:5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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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권보고서, 北아동·청소년 인권 실태 고발

[파주=뉴시스] 권창회 기자 = 21일 오전 경기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일대 모습. 2023.03.21. kch0523@newsis.com

[파주=뉴시스] 권창회 기자 = 21일 오전 경기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일대 모습. 2023.03.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권서영 인턴 기자 = 북한의 인권 유린 실태를 고발한 북한인권보고서가 일반에 처음 공개된 가운데 북한 내에서 벌어져 온 아동 학대와 아동 노동 행위가 고발되어 이목이 쏠렸다.

30일 통일부는 '2023 북한인권보고서' 발간을 발표했다. 정부는 지난 2017년 이후 매년 북한인권보고서를 제작해왔으나 탈북민의 개인정보 등이 노출될 우려 등을 고려해 보안업무규정 시행세칙에 따라 보고서를 3급 비밀로 분류해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북한의 열악한 인권 실태를 널리 알리는 차원에서 보고서를 공개하기로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아동 및 청소년은 가정과 학교에서도 각종 폭력에 노출되어 있다. 한 증언자는 "보안서에서는 부모가 자기 자신을 때리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가정에서 일어난 폭행은 사적인 일이라고 하며 상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다른 탈북민은 "주로 담임 선생님이 자로 학생의 종아리를 때렸다"며 "체벌당한 아이들의 부모님이 학교로 찾아와 항의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으나 교사가 처벌받은 경우는 없었다"고 전했다.

아동을 대상으로 한 노동 실태 역시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는 북한의 고급중학교 교과과정에 '농촌 지원 활동'이라고 불리는 생산 노동 과정이 있다고 밝혔다. 또 학생들이 방과 후에도 각종 노동에 시달려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한 증언자는 "한 증언자는 소학교 2학년 때부터 1년에 3번, 일주일씩 방과 후 학교 근처 협동농장에 동원되어 땡볕에서 봄에는 강냉이 심기, 가을에는 강냉이 따기 등의 농사일을 해야 했다"고 진술했다.

보고서는 "수집된 증언에 따르면 16세 미만의 아동을 돌격대에 차출하여 일하게 한 경우도 있었다. 한 증언자는 지난 2017년 당시 14세 나이에 돌격대에 강제 동원되었는데, 동원된 발전소 측에서 아동인 것을 알고도 문제 삼지 않았다고 한다"고 밝혔다. 또한 "가정형편이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은 인민반의 노동 동원에 대신 나와 일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동원된 28명 중 3명 정도는 12~14세 아동이었고, 성인과 똑같은 할당량을 받고 같은 조건에서 일했다"고 부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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