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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신약’ 떠오른 마이크로바이옴…개발탄력 붙는다

등록 2023.04.02 11: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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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바이오, 마이크로바이옴 R&D 강화

신약후보물질 도입·글로벌 임상 등 활발

[서울=뉴시스] 마이크로바이옴(인체 내 미생물) 이미지 (사진=마크로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마이크로바이옴(인체 내 미생물) 이미지 (사진=마크로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마이크로바이옴이 차세대 신약개발 유망주로 떠오르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도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에 주목하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을 위해 R&D(연구개발)를 강화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몸 안에 사는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를 합친 말로, 인체에 사는 세균, 바이러스 등 각종 미생물을 말한다. 다양하게 변하면서 인간의 질병과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 기업 CJ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영국 및 아일랜드 소재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4D파마’(4D Pharma)가 보유중인 신약후보물질을 대거 도입키로 했다.

신규 도입되는 신약후보물질은 총 9건으로, 고형암·소화기질환·뇌질환·면역질환 등을 적응증으로 한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4D파마의 진단과 신약후보 발굴 기술 플랫폼 2건을 포함한 특허 등 관련 지식재산권까지 모두 인수할 예정이다.

현재 바이오인포매틱스(생물정보학) 기술 기반 ‘이지엠 플랫폼’을 통해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을 하고 있다.

앞서 CJ바이오사이언스는 개발 중인 마이크로바이옴 면역항암제 ‘CJRB-101’ 1·2상 임상시험계획(IND)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았다. CJRB-101 임상은 진행성 또는 비소세포폐암, 두경부 편평세포암종, 흑색종 등 전이성 암 환자를 대상으로 CJRB-101과 항암제 ‘펨브롤리주맙’을 병용 투여 시 CJRB-101의 안전성 및 예비적 효능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이다.

이번 신약후보물질 도입을 통해 CJRB-101 포함 각 파이프라인의 상세 데이터 분석 등을 거친 후 이를 R&D 전략에 반영할 계획이다.

지놈앤컴퍼니는 마이크로바이옴으로 항암제와 뇌질환 치료제, 난임 및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주력 파이프라인 ‘GEN-001’은 담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미국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함께 병용하는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며, 화이자의 면역항암제 ‘바벤시오와 병용 투여하는 위암 임상 2상의 경우 올해 2분기 중간 결과가 발표될 전망이다.

고바이오랩은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면역, 대사, 뇌 질환 중심의 신약 개발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카카오헬스케어와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을 응용한 개인 맞춤형 정밀의료 및 영양 솔루션 관련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메디톡스 관계사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 기업 리비옴도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를 ‘LIV001’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 전임상을 완료했으며, 호주 아큐라바이오(AcuraBio) 및 영국 키이파(Quay Pharma) 등 글로벌 위탁자개발생산(CDMO) 업체들과 협력해 임상용 의약품 생산을 완료했다. 현재 임상 허가 취득절차를 진행 중이며 올해 글로벌 임상 1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종근당바이오도 보툴리눔 톡신에 이어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로 사업을 확장했다. 연세대의료원과 마이크로바이옴 공동연구센터 ‘CYMRC’를 통해 연구개발에 나섰으며,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의약품인 생균치료제 임상전용 GMP(우수의약품제조및품질관리)시설을 구축,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에도 나선다.

최근 거래가 재개된 바이오기업 디엑스앤브이엑스도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당뇨병 비만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코리그룹과 함께 건강한 사람, 당뇨병이 있는 사람, 비만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혁신기술과 멀티오믹스 분석을 이용해 ‘식이요법 및 생활습관을 비교한 결과’에 대한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해 12월 스위스 제약사 페링제약이 개발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리바이오타’를 최초의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으로 승인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마이크로바이옴 잠재력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오는 4월 4일 마이크로바이옴 산업 활성화를 위한 세미나를 개최하고 개발현황 및 최신 트렌드, 향후 전망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올해는 마이크로바이옴과 관련한 성과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세미나를 통해 차세대 바이오의약품으로 다가온 마이크로바이옴의 치료제로서 개발현황 및 전망을 살펴보고자 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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