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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진 열사 민주정신 담긴 문서, 부산에 기증

등록 2023.03.31 17:10:42수정 2023.03.31 17:5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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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체제에 항거해 할복 자살한 민주화운동가

전경배 이사장,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기증

김 열사 양심선언문, 대통령께 드리는 공개장 등

[부산=뉴시스] 창원향토학교 전경배 이사장이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에 기증한 고(故) 김상진 열사의 '양심선언문'(왼쪽)과 '대통령께 드리는 공개장'. (사진=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창원향토학교 전경배 이사장이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에 기증한 고(故) 김상진 열사의 '양심선언문'(왼쪽)과 '대통령께 드리는 공개장'. (사진=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권태완 기자 = 고(故) 김상진 열사의 민주정신이 담긴 기록물이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에 기증됐다.

31일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창원향토학교 전경배 이사장이 최근 김상진 열사의 '양심선언문'과 '대통령께 드리는 공개장' 등을 기증했다.

전 박사는 어느 헌책방에서 책을 구매해 읽던 중 책 속에 김 열사의 '양심선언문' 등을 발견했다.

오래전부터 역사적으로 중요한 유물과 문헌 대부분이 수도권에 소재한 것에 안타까워한 전 박사는 고향 함안과 가까운 부산 민주공원에 김 열사의 문헌들이 전시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해 기념사업회에 기증했다.

기념사업회는 김상진 열사의 민주정신과 기증자의 뜻을 받들어 기증받은 문헌들을 오는 2024년 11월 준공 예정인 민주공원 부속건물(사료관)에 전시해 김 열사의 민주정신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김상진 열사는 1949년 서울에서 태어나 1968년 서울대 농과대 축산학과(현 농업생명과학대)에 입학했다. 이어 김 열사는 1971년 군에 입대했고, 부대 내에서 치러진 유신헌법 개정안 국민투표 과정에서 부정투표가 자행되고 있음을 목격했다.

유신헌법의 비민주성에 충격을 받은 김 열사는 1974년 제대 이후 복학해 민주화를 위한 학생운동에 뛰어들었다.

1975년 4월 서울대 학생들이 학원자율화와 언론자유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다 대거 구속되자, 같은 달 11일 서울대 농과대 학생들은 구속 학생 석방을 위한 집회를 열었다.

김 열사는 세 번째 연사로 등장해 학생들에게 사전에 준비한 양심선언문을 외치며 유신헌법의 불법성과 비민주성을 규탄했다. 또 조국의 민주화와 사회정의를 구현하는 길이라면 기꺼이 자신의 목숨을 바칠 것이라고 천명하며 준비한 칼로 자신의 배를 찔렀다.

이후 김 열사는 동료 학생들에 의해 수원에 위치한 경기도립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으나, 결국 사망했다.

유신독재체제가 무너진 직후인 1980년 4월 11일 서울대 농대 교정에서 김상진 열사의 정식 장례식이 거행됐으며, 김 열사의 뜻이 담긴 '양심선언문' 등은 전국으로 퍼져나가 민주화운동의 동력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1년 2월 김상진 열사는 민주화 운동가로 인정받아 서울대 명예졸업장을 수여받았고, 2021년 6월 국민훈장 모란장을 추서 받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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