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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이춘식 옹 면담 무산…강제징용 '3자 변제' 설득 험로

등록 2023.03.31 17:15:44수정 2023.03.31 17:5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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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측 부담…나머지 2명도 면담 '거부'

외교부 "진정성 있게 이해 구하는 노력"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이 2일 오후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이춘식(98)씨의 집인 광주 광산구 우산동 한 아파트를 찾아 이씨에게 절하고 있다.2022.09.02.hyein0342@newsis.com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이 2일 오후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이춘식(98)씨의 집인 광주 광산구 우산동 한 아파트를 찾아 이씨에게 절하고 있다[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서진 기자 = 다음달 1일로 예정됐던 박진 외교부 장관과 강제징용 생존 피해자인 이춘식 할아버지의 면담이 하루 앞두고 사실상 무산됐다.

외교부는 31일 "당초 박진 장관은 4월 1일 광주에서 강제징용 대법원 판결 관련 생존 피해자이신 이춘식 어르신 면담을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이춘식 어르신 측 사정으로 동 일정이 연기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앞으로도 재단과 함께 피해자 한 분 한 분을 직접 뵙고 진정성 있는 자세로 강제징용 대법원 판결 관련 해법에 대해 충실히 설명드리고 이해를 구하는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29일 강제징용 피해자 지원단체와 소송 대리인 등은 이 할아버지가 광주광역시 자택에서 박 장관을 면담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언론 보도가 쏟아지면서 피해자 측이 부담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징용 생존 피해자 2명도 박 장관의 면담 제안에 완강한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외교부와 피해자 측과의 소통은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사단법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은 "최근 외교부로부터 박 장관이 양금덕·김성주 할머니를 만나고 싶어한다는 의사를 전달 받았다"며 "양금덕 할머니가 외교부 요청에 대해 '외교부 장관 보지 않겠다'고 분명히 했다. 김성주 할머니 역시 아들을 통해 '외교부 장관을 보는 것은 의미 없다'고 하셨다. 이 뜻을 그대로 외교부에 전했다"고 전했다.

박 장관과 함께 서민정 아시아태평양국장, 심규선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 이사장도 두 할머니의 소송 대리인단을 만나고 싶다고 요청했지만 이 역시 거절됐다.

민법 제469조 제1항은 채무의 변제는 제3자도 할 수 있지만, '당사자의 의사표시로 제3자의 변제를 허용하지 않는 때'에는 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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